아침에 커피 한잔의 여유는 행복이다.
남편 출근하고 오늘은 좀 괜찮은데 싶었지만
부르튼 입술이며 체중계 올라가 본 이례 최저치를 찍고 있는
몸뚱이를 위해 이불속으로 파고들었다.
멍뭉이는 좋다는 듯 덤으로 이불속으로 파고들고..
그렇게 폰 들여다보다가 출근하는 남편 통화하가다
까르륵 잠이 들었나 보다.
그리고는 창이 너무 눈부셔서 실눈을 뜨며 시간을 보니
아침 아홉 시가 다 되어 가고 있더라고.
그래도 특별히 오늘은 하루종일 뒹굴 거리기로 작정한 날이니
누워 있는데 뒷집 진영 씨 톡~
언니들 커피 한잔 어때요? 하고..
그래서 우리 집으로 와요~ 하고 모집을 했는데
두 분은 그 옆집 절임 배추 씻으러 가는 중이란다~
10분만~ 하려 다고 5분만~ 했다.
적어도 양치는 하고 세수는 해야 할 것 같아서..
한참을 커피 마시고 이런저런 이야기하고..
그러게 내가 자기를 더 일찍 만났어야 한다니까~
어떤 이야기 중에 그런 말이 나왔다.
취미 부자다.
존으로 하는 걸 좋아하고 잘하고 그걸로 또 남들을 기쁘게
할 줄도 아는 사람..
사람 챙길 줄도 알고..
사람은 알고 보면 안 좋은 사람은 없는 것 같다.
이 사람은 이런 면이 좋고
저 사람은 저런 면이 좋고..
나는 또 이런 사람이어서 뭐 나름.. 남에게 피해는 주지 않으려
한다.
빈 손으로 와도 좋은데 귤을 한 봉지나 들고 마음..
그 귤이 내가 주문한 귤보다 더 맛있는 건
담아 들고 온 마음이 느껴지는 때문이겠지.
그나저나 살을 좀 찌워야 하는데 방법이 없을까?
이제 겁이 좀 나기도 한다.
어디가 고장 난 거 아니야? 하는..
사실 다른 사람이 2~3kg 빠지거나 찌면 별거 아닌데
나는 워낙에 마른 사람이라 아주 큰 거다.
겨울이니 이제 좀 잘 먹으면 괜찮겠지 싶지만 서도..
갱년기면 남들은 살이 쪄서 문제라는데 ㅎ..
나는 그건 아니라 다행인가?
무튼..
그렇다.
아무것도 안 해도 시간은 잘 가네...
암것도 안 한 건 아니야.
그림도 그리고 산책도 하고.. 뜨개질도 하고..
이렇게 여유롭게 사는 내 요즘 삶이 나는 참 좋다.
더없이 좋다.
아침에 친구가 단톡방에 톡을 보내왔다.
지난봄에 떠 준 목도리를 요즈 잘하고 다닌다고~
그 톡을 보고 다른 친구들도.. 다 잘 사용하고 있다고~
나도 오늘 날씨가 목도리 하기 좋은 날이구나.. 싶어
하고 산책 다녀왔다.
친구 덕분에 더 기분 좋은 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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