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 집 멍뭉이는 나를 따라다닌다.
마치 실로 연결된 어.. 뭐랄까..
그래 예전에 어렸을 적에 종이컵 전화기처럼
내가 주방으로 이동하면 주방이 제일 잘 보이는 소파에
내가 방에 있으면 가장 편안한 자세로 방 어느 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그리고 내가 색칠공부를 하거나 일기를 쓰거나
멍하니 앉아 있고 싶어 골방에 들어와 있으면
어느 틈엔가 내 뒤에 와서는 킁킁 거린다.
나 왔어! 한다.
오늘도 저녁을 먹고 일주일을 살아 내느라 피곤했다는
남편은 일찌감치 꿈길 걷는 소리를 씩씩하게 온 집안을 채우고
있고
오랜만에 집에 온 작은 아이는 방에서 여자 친구와 통화 중인지
간간히 웃음소리와 알아들을 수 없는 웅얼 거림이 들려온다.
저리도 좋을까 싶다.
그래 저리 좋은 시절이지
저렇게 좋은 사람이 있으니 얼마나 다행인가 싶다.
말 그대로 처마 같은 곳 아닐까?
갑자기 쏟아지는 소나기도 피하고
너무 뜨거워 타 죽을 것 같은 태양도 피하고
비람도... 피하고..
안식처 같은 곳
그런 곳이 있는 사람은 쉬이 지치지 않는다. 쉬어 갈 속이 있으니 말이다.
내 아들에게도 그런 안식처 같은 여자 친구가 있는 것 같아서 다행이다.
큰 아이가 오늘 대체자 근무란다.
어제도 오늘도 24시간 근무라... 아이코다.
그래도 한가한 면 지역이라고 하지만 집에서 자는 단잠만 할까 싶다.
나..
내 요즘은 살 찌우기다.
너 할 일은 딱 하나 살찌는 일이야!! 한다.
오늘 밥 많이 먹고 달짝지근한 것도 먹고 해서 500g 쪄~ 하며 어제
아침 남편이 출근했다.
그 반이라도 찌면 좋겠네~ 했다.
그리고 오늘 아침 오늘 아들이랑 맛난 것 먹고 200g만 찌자~ 했다.
알았어. 노력해 볼게.. 하고 대답했지만.. 흐..
결과는 나도 모른다.
체중이 줄어서 그런가 귀가 먹먹해지는 순간들이 종종 있다.
제일 우려하는 일이다.
그런데 그 이상으로 발전하지는 않고 있어 다행이기는 하다.
오늘은 커피를 한 잔도 안 마셨다.
그냥 커피가 멀게 느껴지는 날이 있다.
이상하지 그렇게도 좋아하는 커피가 가끔은 안 마시고 싶어 지니 말이다
'지나간날들 > 괜찮은 오늘 2024' 카테고리의 다른 글
늦은 밤 비가 내린다. (2) | 2024.11.25 |
---|---|
오전에 (1) | 2024.11.24 |
커피 한잔 어때요? (2) | 2024.11.22 |
생강대추차를 만들었다. (0) | 2024.11.21 |
삭소롬이 예쁘다. (0) | 2024.11.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