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간날들/괜찮은 오늘 2024

오전에

그냥. . 2024. 11. 24. 22:10

오늘 하루도 다 지나가고 있다.

생각 없이 햇살만 보고 

동네 한바퀴 돌고 싶다는 멍뭉이를 데리고

산책을 나섰다.

마당에서는 몰랐다.

햇살 보다 지금 이 계절은 바람이 힘이 더 세다는 것을..

골목길..

담장들이 만들어 낸 그늘이 추웠다.

오소소 니트 안으로 파고 드는 추위에

멍뭉이 집에 가면 안될까?를 몇 번이나 물었지만

우리 멍뭉이는 털 옷에 니트까지 껴 입었으니

나의 추위를 이해 할 리가 없었다.

잔뜩 웅크리고 그늘이 비켜 선 자리만 찾아 우뚝 서서

멍뭉이를 기다린다.

자꾸 앞서가는 나와는 상관없이

햇살이 비켜 선 자리든 그늘이 비켜 선 자리든

제 할 산책의 여유른 다 부리는 멍뭉이..

그래..

그래 너에게는 이 짧은 산책이 또 얼마나 귀한 시간이겠니.

그렇지만 좀 빨리 걸으면 안 될까? 재촉하지만

멍뭉이는 그럴 마음이 전혀 없었다.

십여분의 동네 한 바퀴를 마치고 집에 들어서는 나는

햇살 잘 드는 거실 창가에 앉아 

몸을 데우고

산책 잘 다녀 온 멍뭉이는 물 한 모금으로 목을 축인다.

지금...

세 시간 반쯤~ 색칠 공부에 열중한 엄마가 못마땅한 우리 멍뭉이는..

방에 언제 가느냐고 코를 킁킁 거리며 나를 노려본다.

저 추울까 싶어 난로를 가까이 켜 놓았더니 

그다지 좋지 않은 모양이다.

방안에서 편하게 자고 싶은데..... 너무 길어지잖아.. 하는..

그래서 오늘 일기는 여기서 끝이다.

멍뭉이가 노려보고 있다... 

 

작은아들이 돌아갔다.

큰아이도 와서 같이 점심을 먹었다.

이런 잔잔한 일상이 행복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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