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앉아있다.
멍하니 아무 생각도 그 무엇도 없이
그냥 멍하니 앉아있다.
세상은 시끄러운데 오히려 더 가라앉는 듯한 느낌...
지난번에 김장 때문에 엄마네 2박 3일 다녀왔을 때
30년을 넘게 살고 있는 내 집인데 좀 힘들었다.
엄마네와
여기 집과의 분위기 차이..
엄마네는 텔레비전 소리도 작고.. 말 소리도 작고..
여기는 우선 텔레비전 소리부터 쩌렁쩌렁하다.
물론 줄여 달라 하면 무조건 줄여주기는 하지만
다시 커진다.
그리고..귀가 좋지 않은 어머니와의 남편의 대화..
대화?
가만 가만이라는 것은 없다.
확성기를 켜 놓은 듯한 그것도 대 여섯 번씩 반복되는..
어쩔 수 없는 현실인데..
그거에 적응하는데 며칠이 걸렸다.
난 큰 소음이나 소리에 굉장히 예민하고 스트레스를 받는다.
정확히 진단 받은 적은 없지만 청각과민 같은 것 아닌가 싶다.
고요한 물 속에 있는데 주변에서 거품이 뻥 뻥 터지는 듯한 그런...
그렇다.
오늘 하루도 이렇게 간다.
역사적인 하루가 되겠지.
날은 춥고, 세상은 정신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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