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는 쉬운 일이 없다.
아들이 지난여름에 발령받은 근무지는 읍 단위이다.
그래서 대도시 보다는 일에 여유가 있는 반면
근무자가 정해져 있기 때문에
누구 하나 휴가를 내거나 하면 대체 근무를 서야 한다.
그래서 31시간 근무를 하는 날이 종종 있는 것 같다.
며칠 뒤 아들 생일..
다른 날 같으면 아침에 퇴근해서 운동도 하고 좀 쉬고
그러다가 저녁이나 먹으러 집에 왔을텐데
저녁에 퇴근하는 길에 오라 했다.
생일날은 약속 있을 것이고 해서 미리 생일 밥 먹자 했다.
아이 좋아하는 생선회 사다가 먹는데
피곤해서 그런지 먹는 게 더디다.
왜 맛없냐? 물으니
아니 좀 피곤한가 봐.. 한다.
그렇게 그렇게 서둘러 밥 숟가락 놓자마자
어서 가서 쉬라고 보냈다.
물론 저녁에 꼴딱 밤샘하는 일은 없었다 하지만
어디 집에서 자는 잠 같겠나 싶었다.
생일 선물로 사 달라는 게 있어서 주문해 주었는데
잘못 주문했다는...ㅠ.ㅠ
반품시키고 같이 매장 가서 사 주기로 했다.
그 덕에 ㅎ.. 그 어이없는 덕에 피곤에 한 방에 날아가 버렸는지
집 정리하고 있다고...
별 실수를 다 한다. 내가..
확실히 집중력도 떨어지고 이런저런 실수가 잔잔하게 있다.
근데 왜 생선회를 먹었는데
속이 쓰리고 화장실이 가고 싶어 질까?
차가운 음식이어서 그런가?
아무리 그래도 냉장고에 있는 단감 먹어도 이러지는 않는데..
언제부터인가 생선회를 먹으면 화장실이 나를 부른다..
그렇다고 안 먹을 수도 없다.
가족들이 워낙에 좋아하는 거라..
내가 못 먹는다 하는 건 또 아닌 것 같아서.. 많이 먹지는 않는데
초장 때문인가 싶기도 하고.. 무튼... 가지가지로 예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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