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간날들/괜찮은 오늘 2024

오랜만에

그냥. . 2024. 12. 10. 22:39

오랜만에 맥주캔을 땄다.

원래 즐겨 마시지도 않는데 

내일이나 모레부터는 한 달 정도는 못 마실 것 같아서

뭔가 미련이 남은걸까?

그냥 한 캔 마셔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징징 오십 대일까? 나는..

징징 거리는 거 정말 싫은데..

내가 벌써 징징거리고 있는 것 같아서 가끔 짜증이 난다.

무튼..

최저점에서 일어 설 줄 모르는 몸무게와

그만큼 빠져나가 버린 체력이 신경 쓰였는지

한의원에 가자 해서 다녀왔다.

지난 몇 년 전에 갔던 한의원에서는 몸이 받아 줄 힘이 없다며

가벼운 거부터 시작하자 해서 5~6개월은 약을 먹었던 것 같은데

여기는.. 남편 고등학교 선배분이시라는데..

처음부터 보약을 지어 주시네..

손이 왜 이렇게 차갑냐는..ㅎ.. 

그러게 말이다 추위 잊고 내복 벗어던진 지가 몇 년인데

내 몸은 여전히 차가운 얼음덩어리 같은 모양이다.

그렇게 저렇게 해서 약을 지었다.

침도 두 대 맞고..

부작용이 좀 있을 수 있다는데.. 사실 좀 겁이 난다.

지금도 부실한데 부작용으로 더 비실 거리면 꼴 보기 싫어 어쩔까 싶다..

한의사가 두 번이나 전화가 왔다.

문진하고 진맥 하고 했는데도 뭔가 걱정스러운지

아니면 원래 자상하신 분인지 모르겠지만..

두 번이나 전화 와서 이러쿵저러쿵 문진을 첨가하셨다.

약 먹기 전부터 긴장해야 하나 그러고 있다.

나.. 며칠 일기도 못 쓰고 있으면 아... 좋아지려고 좀 아프구나..

그러면 되려나? ㅎ..

누가 얼마나 들여다본다고..

 

작은 아들이 이직을 희망하고 있는데 쉽지 않은 모양이다.

엄마인 나는 그만하면 괜찮은 회사이고 조건이니 그냥저냥 만족하고

다녔으면 싶은데 아들은 생각이 다르니 뭐라 할 수가 없다.

다만 좀 여유 있게 생각했으면.. 이직 문제가 스트레스가 아니었으면

하는 마음뿐..

욕심은 있는데 마음이 여려서....

안타깝다.

안쓰럽다.

나하고는 또 생각이 다른 남편이 있고...

남편이 틀리다고 할 수 없으니 내 고집만 부릴 수도 없고

남편을 이겨먹을 자신도 없다.

그럼에도 엄마로서는 마음이 아프다.

사실..

스트레스받고 싶지 않아서..

관심이 아들에게 스트레스가 될지도 모른다고 생각해서

아이가 먼저 말하기 전에는 잘 묻지도 않는다.

이게 나를 위한 것인지 아들을 위한 것인지 나도 헛갈리기는 한다.

그래도 내 아들은 잘 될 거라는 믿음은 있다.

열심히 최선을 다해서 살아가고 있으니까..

온전히 제 힘으로 거기까지 올라갔으니 제 원하는 바는 반드시 이루고

말 거라는 믿음..

내 아들이 행복했으면 좋겠다.

어떤 식으로든 본인 스스로 만족하는 삶.. 행복한 삶을 누리고 살았으면 좋겠다.

그것 말고는 더 바라는 게 없다.

 

 

오늘 요가 다녀오면서..

읍사무소 안에 아동복지센터 아이들의 시화가 전시되어 있기에

구경하고 왔다.

몇 작품은 카메라에 담아왔다.

아이들의 기발한 글들이 미소가 절로 났다.

거의 평생 일기를 쓰고 있는 나도 못 쓰는 시를

그렇게 멋지게 뻥 터지게 써내는 아이들이라니..

너무 부럽고 대견해 보였다.

글쓰기 교실 같은 거 있음 가서 배우고 싶은데

내가 널리 찾지 않아서 그러겠지만 접하기가 쉽지가 않다.

 

오늘 하루도 이렇게 가네...

체력이 떨어져서 그런가..

집중력이 떨어져서 그런가..

신경을 많이 써야 하는 뜨개는 진도가 잘 안 나간다.

그래서 쉬운 것부터 하자.. 하고

스카프 뜨다가 다시 남편 카디건으로 돌아섰다.

그래... 카디건부터 완성하고 나면 좀 멀쩡해지겠지.. 싶다.

그때 스카프 떠야지.. 언니랑 엄마 줄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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