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 살짝 지나간 밤이다.
작은아이가 집에 왔다.
지금은 여자 친구랑 통화 중이어서
자리 비켜 주었다.
저 눈사람을 보면 귀엽다.
못생긴 귀여움이 있다.
이 계절에 저만큼 어울리는 인형이 또 있을까 싶다.
큰 아이는 열심히 일하고 있겠지...
그냥 일기가 안 써지는 밤이네
뭐라 뭐라 알아들을 수 없는 소리가 아이 방 문틈사이로
흘러나온다.
뭐라는지 들리지도 않는데 신경이 거기로 자꾸 가는 모양이다.
그러니 이렇게 일기가 안 써지지..
그만 접고 들어가 자야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