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유리 멘탈의 소유자라는 것을 요즘
절절히 깨닫고 있다.
뭔가 쫌 불편하면 일기쓰는 시간을 건너뛰기 하는
버릇이 생기려고도 한다.
예전에는 일기가 나를 다독이고 위로하고 일으켜 세우는데
큰 도움이 되었었는데
지금은 그때만큼은 아닌것 같다.
아침에 요가하러 가는데 날이 너무 좋더라고
기분이 마악 좋아지는 거야 이 좋으니까..
오래간만에 반짝이는 햇살이 마치
그동안 추위에 수고했다고
세상모든 것들을 어루만져 주는 것 같았잖아.
그래서 기분이 너무 좋았는데
오후에는 또 흐리더라고..
바람도 불고 날이 흐리니까 춥더라고.
그래 그렇지
봄이 그렇게 쉽게 올리가 없는데 말이다.
그래도 다음 주면 아버지 기일이니 봄은 금방 오겠지.
아버지 모셔 드리고 돌아오는 길에 보았던 목련..
그래서 나는 목련이 참 특별해....
하얀 목련이 피는 날이 멀지 않았음을 알겠어.
그러고 보니 아버지 돌아가신 지도 23년이나 되었네..
지나고 보면 눈 깜박 몇 번 했을 뿐인 것 같은데
결코 그냥 가는 세월은 없었던 것 같다.
나를 버티게 하는 건..
아이들이었고,
꿈에 보이는 엄마의 통곡이었는데...
아이들은 다 자라 제 인생 살아가고 있고,
엄마는 팔순에도 내 걱정을 내려놓지를 못하시니..
부모란.. 엄마란 참 끝이 없구나 싶어.
봄이라 그럴까?
햇살이 너무 좋아서?
꽃들이 너무 고아서?
얼어붙었던 몸이 풀려서?
나른함이나 늘어짐을
가라앉음이나 우울함으로 잘못 인식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싶다.
웃자... 기운 내자..
그냥
봄이어서 잠깐 봄 타는 것일 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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