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전 네식구가 한자리에 앉아서 연기대상이라는
텔레비전 프로를 보고 있는데...
옆에 앉은 남편의 귀엣머리에 희끗희
끗한 새치가 자꾸 눈에 들어온다.
이제 사십줄에 접어든 남편은..지난번 접촉사고 덕인가
흰머리가 유난히 많아졌따.
흰머리 뽑아 줄까..했드니..그러라고 그래서..
머리카락을 차곡차고 재껴가며 꽤 많은 흰머리를 뽑아냈다.
할아버지 다 됬다며 놀렸드니..
맘은 청춘인데 내가 스트레스를 너무 많이 줘서..머리가
하얗게 세고 있다나...ㅋㅋ
그렇게 말하면 나는 또 어떻고...
남편 새치를 어느정도 정리하고, 아이들을 불렀다.
야들아..엄마 흰머리좀 뽑아라..
무관심, 무반응...
하나에 십원...
넘 짜다 엄마..
그려 그럼 썼다. 한개에 100원...
희죽거리며...좋아죽겠다는듯
들어누운 내 머리맡에 두놈아 앉아 뽑아대기 시작한다.
아...머리카락을 만지니까..왜 이리 졸리는 거여...
가물가물 졸고있는 내게..작은넘..10개..11개...하며 돈을 확인
하고 있고, 큰넘..
나 열개...엄마는 흰머리 없는줄 았았는데..되게 많어..
하며...신이 났다.
너무 너무 졸려서..
그만혀라..엄마 졸려..했드니..
약속한 돈부터 달라구..
지갑털어..작은넘 천오백원..
늦게 시작한 큰넘 천이백원 그렇게 용돈을 벌어갔따.
세월이 쌓이면 흰머리는 더 많아 지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