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을 하고 있는데 낯선 아기 우슨 소리가 난다.
왠 아기 울음소리...얼른 손을 씻고 있는데
야야 이리좀 와바라...
하고 어머니가 부르신다.
서둘러 나가보니...네 다섯살쯤 되어 보이는..
조그만한 여자아이가
두눈에 보석같은 눈물을 뚝뚝 흘리며 울고 있다.
왜? 왜 그러니?
근데 그사이 현관문 밖에 있던 커다날 눈에
머리를 두갈래로 예쁘게 묶은 똑같이 생긴...
거울속의 아이같은 한아이가 또 있다..
왜그래..무슨 일이야?
(이동네 아이는 아닌데....
너무 이뿌다..
딸래미 딸래미 했드니..정말 딸 생기는거 아냐?)
엄....마..가..없어요...
엄마가? 어디 가셨는데..
몰라요..엄마가 없어요.
집이 어딘데..이동네 안살지...
고개를 끄덕이며 울음소리는 더 커져서는..
무슨 말을 하는지 통...
아가야...울지말고 또박또박 얘기 해봐.
아줌마가 엄마 찾아 줄께...
집이 어디야?
호성동....
호성동? 어떻게 여기 왔는데...
피아노 배우러 왔는데요...아무도 없어요...
피아노 배우러 왔구나...
그래 피아노 어디서 배우는데..아줌마랑 같이 가보자..
그렁그렁 눈물콧물 다 흘려 가며 앞장을 선다.
한 아이 손을 잡아 주려 했드니만..
낯설었는지...살짝 뺀다..
(으메..서운한거...
아줌마 나뿐 사람 아닌디...)
아이들 따라 간곳은..ㅋㅋㅋ
바로 건너편 이층집...
앞서 겄던 아이가 여기요..여기서 피아노 배우는데...
아무도없어요....어어엉....
골목앞에 이층집 아저씨 차가 주차되어 있다.
휴우 안심..
기다릴 세도 없이..
아이가 초인종을 누르니 대문안에서 바로 기다렸다는듯
이층집 아이가 문을 연다.
어...내가 아까 금방 문 열었는데...
민망해 하는 아이..
여기서 피아노 배우는 아이니?
네...
대문 안쪽에 아주머니가 머슥한 표정으로 웃고 계신다.
ㅋㅋㅋ
같은 성당에 다니시는 분 아기인데..피아노를 가르치셨든 모양이다.
옆집에 사시는 분이 뭘 하시는 지도 모르고 사는 나나...
대문 잘못 열어서 아가들 놀래킨 이층집 아이나...
참...
저녁을 지으면서 혼자 키득키득 웃었다.
잠시 잠깐 넘에집 귀하고 귀한 쌍둥이를
마음에 두었었다는게...
민망도 하고...정말..딸이 있었음 하는구나..싶은 생각에...
웃음도 나고..
이나이에 무슨...
이뿌고 귀여운 두 쌍둥이가 너무 많이 놀라지 않았으면 좋겠단 생각 든다.
다음에 기회가 되면..집에 불러서 맛난 거나 좀 주고 싶다.
너무너무 이뿌다...어쩜 저렇게 이뿐 것이 둘이나 있을까..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