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간날들/2006

유난히 바쁜..

그냥. . 2006. 3. 27. 10:01

유난히 바쁜 아침이였다.

누릉지를 유난히 좋아하는 남편 찬밥 눌려

누릉지 만들고, 물미역 담가 소금끼 뺀거 볶아내고,

어머니 가져다 드릴 반찬준비하고...

할일이 많으면 조금 일찍 일어나면 좋을것을...

아침 단잠은 정말 물리치기 힘든 꿀맛이라...

같이 앉아 밥도 못 먹고, 아이들과 남편 내 보내고

습관처럼 아이들 방에 먼저 들어왔다.

어!

만들기 놓고 갔네?

어쩌지...

습관처럼 아이들 대문밖을 나가면 공부방부터

점검하고 놓고 간거

없나...살펴보는 버릇이 있다.

가끔은 가던 넘 불러서 챙겨 주고,

또 가끔은 뒤쫓아가고 있으면

엄마...뭐 놓고 왔어..하고 전화가 오곤 한다.

이렇게 오늘 처럼 늦게 발견하는 날이면..

괜히 맘이 불편하다.

남들은 너무 챙겨 주니까 아이들이 스스로 더

못한다고도 하고,

절대 뭐 놓고 갔다고 전화 해도 안 가져다 준다고

그러는데...

근데..이넘의 마음이..약해서리..

자립심이고, 스스로 챙기게 하는 습관이고,

다 잊어버리고..안 가져가서..야단맞으면 어쩌나...부터 생각하니..

아이들이 항상 덜렁대는 모양이다.

그래도...맘이 짠 하다.

큰넘이 어제 저 만들기 만들면서..꽤나 애 쓰던데...

어설프게 칼로 오리고 잘라내는것이

불안해 거들어 주고 싶었지만..

스스로 라는 말도 생각나고,

사실은 바쁜 관계로...혼자 하라고

맞겨 놨다가..

손가락을 베이는걸 보고..또 얼마나 맘 아팠는데...

걍...칼 쓰는거만 좀 해 줄껄...

그렇게 힘들게 힘들게 만들어 놓은

물로켓이..책상위에 덩그라니..

놓여 있다.

만들기 하느라..왼손 엄지 손가락에 하얀 붕대 감아

올리고, 낑낑거리드니만...

덜렁이 큰넘...학교에서 많이 혼나는거 아닌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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