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간날들/2006

걍~

그냥. . 2006. 11. 18. 14:57
      지금바로 하아얀 눈 세상을
      만들어 줄께~라고 말하던거
      같은 얼굴을 하고 있던 하늘은
      내가 언제 그랬냐는듯이
      파란 하늘에 밝은 햇살이
      눈부시게 쏟아진다.
      아직은 조금더 기다려야 할 모양이다.
      하늘의 두얼굴에 열번도 넘게 더 속으면서..
      난 흐흐 하늘을 닮아서리~
      내 이중성에 종종 머리를 흔들때가 있따.
      누가 알까...
      나만의 이중성의 빛을 바라는
      때가있다는 것을..
      어느 방송국의 몰래 카메라라는
      프로그램처럼그렇게 정말 몰래 카메라를
      설치해둔다면...
      혀를 내 두를 사람이 몇 있을지도모른다.
      그랬따.
      핑계없는 무덤 없고,
      어설픈 변명이겠지만...
      세월이 만들어 놓은 내 이중성
      고치는데도 그만큼의 세월이 필요할까..
      아~ 그 먼 시간을 난 또 이중성에서
      벗어나기위한 피나는(?) 노력을
      해 보려 한다.
      김장하는 날짜를 세번이나 바꾸신
      어머니 앞에서는 별 말씀도 못 드리고
      돌아서서는 인상을 쓰며 입을 삐쭉인다.
      텅텅빈 집안에 쓸쓸히 앉아 계시는
      어머닐보면서~앞에서는 아무말 못하고,
      뒤돌아서서
      아이구 오늘은 안나가시는가부네~
      하며 또다시 또다시 입을 삐죽인다..
      소화제인줄 뻔히 아시면서도,
      나 체했다 말씀대신소화제냐고 물어보시고
      드시는 어머니앞에서
      예 맞아요, 한알씩 드시면 되요~
      아무렇지도않게 대답해놓고,
      뒤돌아 서서..
      소화제도 너무자주 드시면 안되는디~
      하면서..또 삐죽인다.
      삐죽이~언제부터었을까..
      세상 모든 시어머니들이 그러하고
      세상 모든 며느리들이 그러하다고
      그렇게 그렇게 고양이 앞에 쥐인냥
      15년을 살다보니..
      마음에서 일렁이는것은
      안쓰러움이나, 가여움보다는
      안좋은쪽으로 받아드리고,
      내색하는 나쁜 버릇이나도
      모르게 젖어들었따.
      내 수시로 변하는 표정~내 마음~
      이제 좀 넓은 마음으로 받아드리고,
      있는 그대로 받아드리는 노력이 필요할텐데..
      시간이 필요할꺼 같으다.
      시간과노력..이제 어찌 보면..
      참 외롭고 불쌍한 한 여인이 아닌가.
      내 시어머니이기 이전에...
      걍 같은 여자로 봐져야 할텐데...
      엄마는 그게 조금 되는데
      어머니는 그게 되질않는다.
      마음을 좀 여유있게 너그럽게 쓰는 법을
      배워야겠다.
      가장 편하고 만만한 며느리에서
      가장 어려운 며느리가 되어서
      어머니와 동격이 되길
      내 스스로 바라는게아니라면..
      고처야 하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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