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간날들/2006
얼마전 부부동반 모임에 나갔을때 일이다.
고향에 자리잡고 살아가는 일곱부부가 아~ 여섯 부부에
한사람은 노총각이구나~
모임을 하는데 유난히 편한 사람들이다.
남편 오래된 친구들이여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그 모임만 나가면 유난히~ 말이 많아진다.
ㅎㅎ 별루 말을 잘 하는 사람도 아닌데 마음이
편해서 일께다.
한잔씩 소주잔을 기울이며 저녁을 먹는지~
이야기를 하는지 모르게 걍 그 분위기에 휩싸여 즐겁고
즐거웠다.
내 옆에 베트남에서 시집온 20대 초반의 애엄마와
그 옆에 앉은 애아빠가 티그럭 테그럭 하는 소리가
들린다.
아직 어린나이에 낯선 나라에 와서 두 아이의 엄마이면서
팔순 노모를 모시고 사는일이 만만치 않은 눈치다.
그렇겠지~ 아직 너무 어리잖어..
얼마나 자유롭게 살고 싶겠어.
얼마나 외롭고...
다는 몰라도 혜나엄마 맘이 너무나 절절히 느껴졌따.
아파트로 나가 살고 싶다는 혜나엄마의 투정에
집에서 한바탕 하고 나왔다는 혜나 아빠~
금방이라도 그 커다란 눈에서 눈물이 또로록 굴러
떨어질것만 같았따.
어깨를 꼬옥 안아주며 말해 주었다.
내가..그마음 너무 잘 알지...
동네엔 아는 사람 하나 없고, 남편은 아침에 나가면 한밤중에나 들어오고..
힘들고 외롭고 그리지..
근데...세월은 흐르더라고..
어쩌겠어, 그렇다고 팔순노모를 혼자 계시게 하고
나올수는 없잖어.
그맘 너무너무 잘 아는데..세월에 맞기는 수밖에 없어...
혜나아빠~
애엄마한테 잘 하세요.
아무리 힘들어도 옆에서 신랑만 잘해줘도 다들
감당하고 살아요..했떠니~
내가 얼마나 잘하는데요..
그런다.
ㅎㅎㅎ
다들 자기들은 잘한다고 생각하겠지.
울 신랑도 그랬으니까.
근데..그거 아무도 모른다.
며느리의 애환은..
아무리 새벽부터 까치가 울어대도, 내겐 반가운 손님
하나 찾아올리 없는데...
하며..한숨 지을때가 한두번이 아니였다는거를..
그냥~ 지나가는 인사로 묻는 사람들의
어떻게 사느냐는 물음에
정신나간 사람마냥 주책없는 눈물때문에
민망했던적이 한두번이 아니였었는데..
얼마나 외롭고, 서러웠는지..
이제 세월이 흐르고, 나이를 자꾸 먹어가니
남의 가정의 아픔도 보이네~
다른 사람 사는것도 보이고,
지나온 세월세월 골진 생체기가 그냥 상처로만
남아있지 않고, 조금은 성숙시키지 않았나..
하는 생각도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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