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간날들/2006

무우김치

그냥. . 2006. 11. 21. 16:39

예고에도 없던 무우김치 담그는거 거드느라

하루 종일 바빴따.

눈치가 백단인줄 알았는데~

삼단도 안되는 모양이다.

지나가는 바람만으로도 기분을 파악할 정도라고

자만했었는데~ 오늘 무우김치 담으셔야 겠단

마음을 가지셨는지는 꿈에도 몰랐다.

다른 말씀은 자알 하시면서 그런건 눈치로 알아채길

바라시는건지~

눈치가 코치라 멍청히 앉아있따가

눈치밥만 배불리 먹었더니 저녁은 안먹어도 될 모양이다.

하아얀 무우가 빨간 고추가루 분칠을 하고 항아리속에

에스라인 곡선으로 섹쉬~하게 앉았다.

차곡차곡 들어앉아~

무엇인가 열심히 유혹이라도 하는거 같더니만~

ㅎㅎㅎ

항아리 뚜껑에 가려 암흑속에 잠들고 말았따.

하얀무우와 고추가루가 한몸이 될때까지

기다려라~

내가 맛나게 먹어줄테니~

 

 

 

'지나간날들 > 2006' 카테고리의 다른 글

김장준비  (0) 2006.11.23
흐림~  (0) 2006.11.22
봄날같다.  (0) 2006.11.21
얼마전  (0) 2006.11.20
오랫만에  (0) 2006.11.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