컵안에 든 물처럼 세상엔 바람한점 없다.
그 안에 우유 한방울 똑 하고 떨어트린 것처럼
세상이 희뿌연 하다.
비가 올라나~
엇저녁 아무도 모르게 잠깐 흩뿌리고 간 비가
오늘은 좀 올라나 기다려 본다.
아~ 비가 오면 너무 슬플라나...
자식을 먼저 떠나보낸다는건 어떤걸까..
도저히 가늠할수 없는 그 심경이 그냥
무작정 안쓰러울 뿐이다.
오늘 남편은 부안에 갔따.
몇년전 하나밖에 없는 자식을 사고로
떠나보내고, 부안 바닷가에 묻고 오셨다는..
선배 부부를 모시고 운전기사를 자청한것이다.
어떻게 해 드릴 방법이 전혀 없다고, 그냥 운전이나
해주고 하소연이나 들어주고 오겠다는~
어찌보면 남편도 지금은 위로받아야 할
시기인데...
해년마다 이맘때면 그분들을 모시고,
부안 바닷가에 간다.
날이 흐리면..비가 내리면..
그분들 마음이 더 무너저 내리겠지~
그저 건강하게 엇나가지 않고 자라주는것만도
얼마나 큰 행운인지...나는 종종 잊고 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