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 할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아~ 힘들다.
왜 이렇게 할일은 해도 해도 많은지..
산더미처럼 쌓여있던 배추 절이는 것만도
몇시간인지 모르겠따.
눈물콧물 흘려가며 파 다듬고, 갓 다듬고, 양파까고,
마늘까고,생강까고.. 대파 다듬고, 청각손질하고,..
앞으로도 할일이 태산이다.
일이 많아도 뭐 어차피 이번주면 끝나는 일~
당연히 해야할일 하고 하는데 마음이 좀 불편하다.
심리 상담사나..정신과 의사선생님 한테 한번
상담 받아볼 일이다.
울집만 그러나~
시어머니 며느리~
알수없는 신경전...
새벽 어스름이 깨지도 않았는데 남편이 깨운다.
어머니 배추 절이고 있다고,..
아니 벌써?
고무줄 튕기듯 튕겨 나가면서..좀 그렇다.
아침 먹고, 아이들 보내놓고, 날 밝으면 시작해도
충분한데~ 싶은 생각에..
어차피 김장은 토요일에 할껀데 이제 목요일
오늘 새벽부터 바쁘신지..
전기밥솥 눌러놓고 나가니
어렵기가 끝이 없다.
목소리에 힘이 들어가~
" 야 ~ 들어가 밥이네 해라. 내가 혼자 천천히 할테니까.."
"밥 올려 놨어요~'
벌써 십수년을 해온 일이건만... 할때마다 그러신다.
들어가라고...
첨엔 들어가래서 들어갔다가 된통 야단맞은적 있다.
시아버지에, 남편에..거기다 들어가라고 말씀하신
어머니까지...
그래서 이젠 절대 안들어 간다.
그래도 계속 그러신다..
"야~ 추워 감기 걸려야~ 들어가..."
"어머닌 맨날 아프다 그러면서 혼자 한다 그러세요~"
"......."
한참을 아무 말씀 없으시다.
아무리 큰 고무통을 체워도 배추는 여전히 산더미다.
들어가 앉으면 머리도 안보일 만큼 큰 고무통 다섯개
그러고도 얌전히 자기차례 기다리며 앉아 있는 배추들이
한심한지."너무 많지 않냐?"
물으신다.
"근게요~"
"어쩐다냐..그만 하까? "
"알아서 하세요"
때 마침 아이들 학교 데려다 주러 가려고 남편이 나왔다.
"야야~ 배추가 너무 많은데 어쩐다냐~"
"다 해~ 삼백포기 안된다며?"
"다 혀?"
"예"
그러고 갔는데 그때부터 계속 중얼거리신다.
"너무 많은데 이걸 갸는 다하라고 그런다냐.
고추가루도 없는데~"
"어머니 알아서 하세요. 많으면 그만 하시던지.."
"가가 다 하라고 안 하냐"
열두번도 더 넘게 말씀하시는데..
듣기 거북하다.
속도가 느려지신다.
남편을 기다리는게다.
아이들 데려다주고 들어오는 남편을 불렀따.
삼백포기는 무슨 사백포기도 넘겠다고..
어머니 이러고 저러고 그러신다고..
그랬더니 알았다며~
"해 놓고 모자르면 또 내가 그만 해라고 그랬다고 그럴라고~"
툴툴거리는 남편 어머니 앞에선 공손하다.
어머니가 알아서 하실만큼 하시라 그런다.
그러고..손질해 놓은 남은 배추~
"야~ 대안네 가져가라 그러꺼나?"
"뭐하러 대안네 줘~ 이층집 주지"
"이층집은 나중에 한다 그러드라~"
어머니는 대안네 주고싶은거다.
난 그게 보이는데 남편은 암것도 모르고 우긴다.
"그집을 뭐하러 줘~ 그집은 어차피 샀는데..
이층집 아저씨가 지난번에 일도 도와주고 그랬으니까..
이층집 가저가시라 그래~"
새뚱하신 얼굴로 나가신다.
아버님은 어머닐 너무 아이 다루듯이 하셨따.
모든 결정권자는 아버님이셨고,
어머니는 하라시는데로 하시는 아이였다.
그러니~
이제 중심인 아버님은 안계시고.
눈치없는 아들에, 모르는척 하는 며느리에...
속으로 얼마나 우울하실까..싶다.
그냥..
정말 그냥..편하게
서로 편하고, 그렇게 바쁠 일도 없고,
금욜날, 간절여서 토욜날 며느리들 다 오라 그래서
같이 씻고, 일욜날 담으면 서로 맘도 편하고 좋겠고만..
왜~ 그러시는지..
그러시고는 엇저녁도 눈물 바람이시다.
아프다고...
어쩌라고~
아~ 이런..
아쓰런 마음이 들어야 하는데..
이제 좀~ 여유있어져도 좋으련만..
왜 그렇게 바쁘신지..
어머니 바쁘니 따라다니는 나 바쁘지..
마음이 불편하니..얼굴표정 굳지..
이렇게 힘들게 일하는거 두 며느리는 알리 없다.
버무리는날 하루 와서 잠깐 하고 간다고 흉이나
보지 마시던지~
왜..몇번을 말씀드려도,
그대로 안들으시고는..
그러시는지..알수가 없음이다.
배추 간 절이고 나니~ 어깨가 뻐건한데..
울엄니는 연세도 있으신데 얼마나 더 하실까..
안쓰럼과 이해할수 없음이 머릿속에서
공존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