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도 따듯하고, 바람도 살랑대고...
참 좋은 날이다.
어디론가 떠나기에는..
오늘은 울 아버님 떠나신지 49일째 되는 날이다.
아침부터 절인 배추 씻고, 양념 준비하느나
무진장 분주했다.
학교간 아이들만 빼트려놓고,
아버님 모셔 놓은데 갔따.
한가하다.
11월 마지막주 금요일~
하늘은 싸아하니 높고, 바람은 아버님 숨결처럼
부드럽다.
어서와라~ 하시는 목소리가 금새라도 들여올거 같은데
어디서도 아버님을 느낄수 없음은~
마음을 다하여서 뵈러가지 못한 까닭 아닌가 싶다.
김장을 이렇게 날맞춰 하는게 아닌데~
어찌하다 보니 그렇게 되긴 했는데..뭔지 좀 부족한거 같고,
손자 손녀들이 얼마나 보고플까..싶은 생각도 든다.
학교~
하루쯤 쉬어도 될텐데..
거기까지는 생각이 미치지 못했다.
걍~ 살아있는 사람 편리에 따라
그렇게 편하게 생각하고, 행동하고 만것이다.
오늘...
난 잘 모른다.
49제의 의미도, 뜻도...
그렇지만..정성도 마음도 많이 부족한거 같아서
울아버님 서운하지 않으셨을까..싶어
마음이 불편하다.
어느새 날이 이렇게 갔따.
보름은 정신없어서, 그뒤 보름은 몸이 지쳐서
그러고 또다시 보름은 그냥 그렇게
살다보니 이렇게 세월이 흘렀따.
아버님
아버님 보시기에 어떠셨는지...
걱정이 많으시죠.
항상 걱정이 많으신 분이셨는데..멀리 떠나시는
발걸음을 좀 가볍게 해 드려야 하는데..
어떠신지..
부족하고, 맘에 들지 않으시더라도..
잘하겠거니..믿어주세요.
아버님이 믿어주시면..
한산아범이나 저나..열심히 살아볼께요.
자주 찾아뵐수 있을거 같았는데..
그러지 못해 죄송하고...또 죄송하고..
어머니 걱정 하지 마세요.
조금씩 조금씩 저도 철들지 않겠어요. 아버님.
그냥~ 편안히 아주 편안히 계시기만 하면 되요.
그러길 바래요 아버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