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에서 모과향이 폴포올~ 나는거 같다.
모과~하면 왠지 못생기고 딱딱한
그렇지만 향이 좋은~ 이렇게 생각이 나는데..
모과가 이렇게 이뿐지 미처 몰랐다.
노오란 모과를 도매시장에 있는 남편 친구한테
부탁했었따.
걍 한박스 사고 싶다고~
ㅋ~~~한박스..
내 짧은 머리로는 5kg쯤 생각했었는데..
15kg 한상자네~
ㅎㅎ 얼마 안되는줄 알고, 김장 담그러 온 동서들 앞에
내놓지도 않았는디~
욕심에 벌받은 모양이여
몇개 남겨 놨다가 모과로 나눠줄까..하다가 하는김에
채칼로 열심히 채썰어 설탕에 버무려 놨따.
2.4kg짜리 꿀병 세개 채워놓고,
커다란 통에 하나 가득 만들어 놨다.
동서들 올때 빈병 들고오라고 해서 담아주려고..
엄마네도 한병 가져다 주고,
수민이 돌때 서울가면 올케네랑 언니네도
한병씩 줘야겠다.
오후 내내 모과와 씨름을 했더니 어깨하고 팔목이
멍멍 하네~
그래도 행복하네~
나눠줄 생각하니 행복하고, 고마워할 사람 생각하니
행복하고, 겨울내내 모과향 가득할 집안을 생각하니
행복하네~
근데 고민이 하나 있다.
유자도 부탁해 놨는데~
그것도 15kg 으로 한상자면 어쩐데여~
커피좀 줄여볼려고 모과랑 유자 부탁했는디~
울 남편은 계피넣어서 생강차 끓여 달라네~
차라리 찻집 개업이라도 해야할 모양이여~
12월이면 나온다는 유자에 그때쯤 익기 시작할
모과차에...생강차까지~
울집에 차마시러 안오실라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