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이 시리듯 마음도 시리고, 뱃속도
시린 날입니다.
아들 때문에..
아들녀석 때문에 조심스러운것이 참
많습니다.
아들녀석 때문에...
큰넘은~
행복하면 금새 표가 나는 아이 입니다.
조잘조잘~
사춘기 소년이면 말이 없어지고 혼자이고
싶어 한다고들 그러는데
울 아들넘은~
말이 더 많아진듯 합니다.
하고 싶은 말도 많고, 듣고 싶은 말도
많습니다.
조잘조잘...
가끔 저 아이가 언제부터 저렇게 말이 많아졌나...
싶을때가 있을만큼..
그래서 가끔 상처 잘 받는 아이라는걸 잊습니다.
야단쳐도,
무덤덤하게 커다란 눈만 깜박거려서~
제는 무뎌서...
하면서 금새 마음 상해하고,
상처받는 아이란걸 잊습니다.
남편이..내가 그렇다는걸 잊듯이..그렇게..
작은넘~
항상 즐거운 아이입니다.
학교생활은 다 알수 없지만~
흥얼흥얼 노래 부르는것도 즐겁고,
투정부리는것도, 말썽부리는것도,
따악 막둥이입니다.
가끔 생뚱맞은 띵깡을 부려도,
받아주면~
ㅋ~~무진장 행복해 합니다.
세상에서 제일 좋아하는 사람이 형아에서
제 자신으로 바뀐지 얼마 되지 않았을만큼
형아, 형아 하고 쫓아 다닙니다.
그러다 가끔 비윗장이 틀리면~
엄마~~형아가..
하고 이르기도 하지요.
엇저녁~
막둥이 넘때문에 마음이 너무 아팠습니다.
말다툼이라 할것도 없지요.
남편 목소리가 커지면..
나 걍...침묵을 지키고 마니까..
어쨋든 싸우고...
코골고 잠이든 남편~
콧물눈물 질질 짜내고 있는 나~
작은넘이 몇번을 들낙거립니다.
왜~
그냥...
자꾸 왔다 갔다 하길래~~
텔레비전 보고 싶어도 피곤하니 일찍 자라고 그랬떠니..
엄마...
아빠랑 싸우지마...
그럽니다. 눈에 눈물이 때그르르 떨어지면서..
왜?
엄마랑 아빠 싸우는거 싫어. 싸우지 마..
어이~ 아들 넌 형아랑 안싸우냐?
너도 형아랑 싸우듯이 엄마도 아빠랑 싸울때도 있는거야
어떻게 살면서 한번도 안싸우냐~
그래도 싸우지마...
그런데 안 싸우겠다고 대답해 주지 못했네요.
또 언젠가는 싸울꺼니까..
그리고, 엇저녁 대책없이 맞은 비처럼
오들오들 떨고 있는 내 마음에 온기가 돌때까지는
시간이 좀 필요할거 같아서..
작은넘..그뒤로도 몇번이나 왔다갔다하며..
싸우지 말것을 당부합니다.
ㅎㅎ
나쁜넘~
엄마를 너무 힘들게 해...
아홉시도 안되서 잠자리에 들어버린 큰넘도
그 말이 하고 싶었던게지요.
아들넘들 무서워서...
이젠 맘놓고, 감정싸움도 못할거 같으네요.
걍~ 살아야지 싶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