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간날들/2006

아들~

그냥. . 2006. 12. 11. 09:41


손이 시리듯 마음도 시리고, 뱃속도

시린 날입니다.

아들 때문에..

아들녀석 때문에 조심스러운것이 참

많습니다.

아들녀석 때문에...

큰넘은~

행복하면 금새 표가 나는 아이 입니다.

조잘조잘~

사춘기 소년이면 말이 없어지고 혼자이고

싶어 한다고들 그러는데

울 아들넘은~

말이 더 많아진듯 합니다.

하고 싶은 말도 많고, 듣고 싶은 말도

많습니다.

조잘조잘...

가끔 저 아이가 언제부터 저렇게 말이 많아졌나...

싶을때가 있을만큼..

그래서 가끔 상처 잘 받는 아이라는걸 잊습니다.

야단쳐도,

무덤덤하게 커다란 눈만 깜박거려서~

제는 무뎌서...

하면서 금새 마음 상해하고,

상처받는 아이란걸 잊습니다.

남편이..내가 그렇다는걸 잊듯이..그렇게..

작은넘~

항상 즐거운 아이입니다.

학교생활은 다 알수 없지만~

흥얼흥얼 노래 부르는것도 즐겁고,

투정부리는것도, 말썽부리는것도,

따악 막둥이입니다.

가끔 생뚱맞은 띵깡을 부려도,

받아주면~

ㅋ~~무진장 행복해 합니다.

세상에서 제일 좋아하는 사람이 형아에서

제 자신으로 바뀐지 얼마 되지 않았을만큼

형아, 형아 하고 쫓아 다닙니다.

그러다 가끔 비윗장이 틀리면~

엄마~~형아가..

하고 이르기도 하지요.

엇저녁~

막둥이 넘때문에 마음이 너무 아팠습니다.

말다툼이라 할것도 없지요.

남편 목소리가 커지면..

나 걍...침묵을 지키고 마니까..

어쨋든 싸우고...

코골고 잠이든 남편~

콧물눈물 질질 짜내고 있는 나~

작은넘이 몇번을 들낙거립니다.

왜~

그냥...

자꾸 왔다 갔다 하길래~~

텔레비전 보고 싶어도 피곤하니 일찍 자라고 그랬떠니..

엄마...

아빠랑 싸우지마...

그럽니다. 눈에 눈물이 때그르르 떨어지면서..

왜?

엄마랑 아빠 싸우는거 싫어. 싸우지 마..

어이~ 아들 넌 형아랑 안싸우냐?

너도 형아랑 싸우듯이 엄마도 아빠랑 싸울때도 있는거야

어떻게 살면서 한번도 안싸우냐~

그래도 싸우지마...

그런데 안 싸우겠다고 대답해 주지 못했네요.

또 언젠가는 싸울꺼니까..

그리고, 엇저녁 대책없이 맞은 비처럼

오들오들 떨고 있는 내 마음에 온기가 돌때까지는

시간이 좀 필요할거 같아서..

작은넘..그뒤로도 몇번이나 왔다갔다하며..

싸우지 말것을 당부합니다.

ㅎㅎ

나쁜넘~

엄마를 너무 힘들게 해...

아홉시도 안되서 잠자리에 들어버린 큰넘도

그 말이 하고 싶었던게지요.

아들넘들 무서워서...

이젠 맘놓고, 감정싸움도 못할거 같으네요.

걍~ 살아야지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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