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간날들/2006

형아~

그냥. . 2006. 12. 24. 09:06
    요며칠 작은아이가 영 기운을 못차린다.
    한 일주일동안 감기를 심하게 앓고 난 뒤라서
    그런지 입맛도 없는거 같고...
    지 좋아하는 돈까스를 만들어줘도...
    용가리치킨을 튀겨줘도...
    시큰둥이다
    "엄마~ 요즘은 자꾸 화만나..."
    "왜?"
    "몰라..그냥 화만 나고 짜증만 나"
    "니가 감기를 심하게 앓아서 그래. 집에서는 푸욱
    쉬어야 하는데 항상 늦게 자고 아침 일찍 일어나
    학교 가야지..학원가야지..몸이 피곤하니
    감기가 잘 안났잖어"
    "그래서 그런거야? 어~~"
    며칠을 시큰둥 하더니..결국 어제는 된통 짜증을
    부린다.
    안그래도 툴툴거리는데 컴퓨터 많이 했다고 혼도 나고..
    형아하고도 티글테글 한 모양이다.
    금방이라도 눈물을 흘릴것 같은 얼굴을 하고는..
    투덜투덜~~~
    밖에 나가서 놀라고 해도...투덜거리기만
    하길래 잔소리좀 했더니~
    더 늘어지는 눈치다.
    저 좋아하는 컴퓨터를 하래도 시큰둥이고..
    어쩌면 좋을까..그러고 있는데...
    큰애가 작은넘을 건드리기 시작했다.
    야~ 어쩌고 저쩌고...
    시끌벅쩍~
    흐흐~~~
    허허~~~
    하하하~~~~
    어떻게 장난을 쳐 놨는지~
    뛰고 구르고..난리가 아니더니~
    작은넘 특유의 콧노래 소리가 집안에 잔잔히 흐른다.
    역시~ 엄마보다 났네~
    형아하고 한바탕 레슬링이라도한 모양인데
    작은넘 기분이 한층 업 되있다.
    다행이다. 역시 형아는 형아여~
    그려서 형아가 엄마보다 아빠보다 더 좋은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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