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간날들/2007

줄넘기대회

그냥. . 2007. 9. 8. 19:54

노을이 붉은빛으로 하늘을

물들이기 시작하는데

막둥이넘이 올 생각을 않는다.

"왜 이렇게 늦지?"

"글쎄..누군가 결승전까지 올라갔나부죠"

"막둥이 일수도 있고~"

"그럴 수도..있겠죠."

기다리다 기다리다 모임 나가기 위해

차에 시동을 걸던 남편 목소리가 들려온다.

"아들~ 몇등했어?"

서둘러 마당에 나가보니 남편이 나와

상패를 읽어보고 있다.

"몇등?"

"1등"

"아이구~ 우리막둥이 잘했네 아아 행복해라~~"

헤헤 웃으며 남편은 아들넘 머리를 쓰다듬어주고

난 한번 꼬옥 안아 줬다.

큰넘도 뛰어나와 잘했다고 상패부터 처다보고...

부러움과 즐거움으로 얼굴에 미소가 번진다.

아침 오랫만에 얼굴보여주는 햇살 덕에

정신없이 바쁜틈에

토란대를 벗기시는 어머니가 자꾸 신경이 쓰이는데

할일은 많고, 토란대도 벗겨야 겠고..

서둘러 나가 쪼그리고 앉아 토란대를 벗기고 있는데

이웃집 아주머니가 지나가다 들리셔서

같이 있었는데

아들넘이 바쁜 걸음으로 나갔었다.

잘 다녀와~

다녀오겠다는 말을 남기고 가는 뒤통수에

어디 가느냐 자꾸 물으신다.

체육관에서 줄넘기 대회 나가요~

했더니...그런다 했었지..하시는데

옆에서 듣고 있던 아주머니..

아들이 대회 나가면 잘 갔다 오라고

화이팅이라도 해주고 그래야지

가만 앉아서 다녀오라 해~ 엄마가..

그런다.

그러고 생각하니..좀 너무했나 싶기도 하고..

전주에서 열리는 전국대회

물론 잘 하는건 알지만..워낙에 간이 콩알만한지라..

별 기대 안했었는데..

뜻밖의 1등이라..상금으로 도서상품권도 타오고..

아들덕에 너무너무 기분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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