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은 한 부모가 열 자식은 거두어도 열 자식이 한 부모 거두기 힘들다는 말이 사실이구나..싶다. 사실 뭐 나도 잘하고 사는건 아니지만.. 시골에서 살다보니 아낌없이 주는 나무처럼 다 내어주고 밑둥만 남은 나무처럼 사시는 분들을 종종 본다. 오늘... 우리집 김장할때 오셔서 거들어 주셨던 아주머니네 김장을 한다 그래서 도아들이려 갔다. 뭐 항상 어머니 일이였지만.. 오늘은 어머니가 안계시는 관계로.. 칠순을 훌쩍 넘기신.. 그럼에도 불구하고 겉모습은 아주 아주 좋아 보이시는.. 나보다 더 건강해 보이시던 아주머니.. 널려있는 김장거리며..이런 저런 일거리들이 여기저기 지친듯 흐트러져 있다. 몇년전까지만 해도 딸 며느리 다 담가 주셨던걸로 기억하는데.. 이젠..자식들은 다 자기 알아서 담아 먹고. 아주머님하고 아들하고 둘이 먹을..그러고 며느리며 딸이 달라면 줘야 한다고 담그시는 김장거리가 만만찮다. 이제..김장 했는지 묻는 전화도 안온다고.. 그러게요.. 얼마전까지만 해도 감가주는 김치 가져다 먹었으면.. 나이드시고 힘 빠졌으니 담아서 가져오던지.. 잠깐 짬내서 다녀가도 좋을거 같은데.. 다들..사는일이 바쁜터라.. 암튼... 김장 해 줘야할 자식은 있는데.. 늙은 어머니 김치한통 담아줄 자식은 없다는것이..쫌..씁쓸하단 생각이 들었다. 나도..며느리인데..싶으면서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