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간날들/2007

지게

그냥. . 2007. 11. 28. 17:41

버지의 기억이 떠 오를때면

아버지를 생각하면..

아버지의 작은 어깨를 짙 누르던

멍애같은 지게가 함께 떠 오른다.

아버지 지게에 쇠꼴이 가득 실려있는

날에는 아버지 등짝엔 땀으로

흠뻑 젖은 헤진 옷이 있었는데...

아버지의 지게에 땔감이 가득한 날에는

날카로운 가시에 찔려 흐른 붉은 핏방울이

굳어 덕지덕지 붙어 있었는데...

그땐..아버지는 다 그래도 되는줄

알았다.

아버지들은..다 그러는줄 알았는데...

거북등 같았던 아버지 손이..

찬바람에 더 새카맣게 말라 들었던

아버지 등줄기가

이제사 삶에 지친 모습으로 기억되는건

또 무슨..조화인지..

아버진..그렇게 지게에

누런 참외를 담아 나르고,

땔깜을...쇠꼴을 담아 나르듯..

고뇌도..외로움도 지어 날으셨을까..

아버진...

무겁게 짙누르던 지게를 감당하며

한발 한발 걸어 내야하는

세월을 그렇게도

힘겹게 감당하셨구나..

울아버지..한번 보고 싶다.

편안하신지..안부라도

묻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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