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간날들/2010

서울은..

그냥. . 2010. 1. 4. 18:42

 

 

서울은 눈이 너무 많이와서 난리라는데

여름 장대비처럼 쏟아지던

빗물도 잠깐...

찬바람만 대롱대롱 거미줄에 매달린

나뭇잎 한장을 괴롭히고 있다.

주루룩 눈물방울 비칠것 같던

하늘에게

나 모르는 사이 무슨 일이라도 있었던 걸까.

저..남쪽 끝으로는

맹한 하늘이 올려다 보인다.

그래..

그렇게 풀고 가는게지.

쏟아놓지도 못할꺼

끌고가면 뭐하겠니.

맹한 하늘빛을 바라보며

한편 다행이다..싶다가도

폭설은 아니여도

여기도 쬐끔

눈발이라도 날리면 좋겠다는

철없는 마음이 든다.

'저녁에 폭설 내리면 어쩌지?'

오늘부터 학교가서 11시 모시러 가야 하는 큰넘 때문에

남편에게 물었다.

'너랑 나랑 손잡고 마중 나가야지. 걸어서.'

'그렇겠지? 혼자 걸어 오기엔 길이 너무

어둡고 멀어.'

'그러니까 귀한 아드님 모시러 같이 걸아가서

함께 걸어 오면 되지~' 했었다.

아직..

바람끝은 차갑고..

뒷산 끝으머리를 물고 있는 검은 구름이

거기 있긴 하지만

눈은 없다.

 

서울..

동생은

잘 퇴근 해야 할텐데...전화나 한번 해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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