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시를 넘겼다.
아침 힘없이 감기는 눈꺼풀하고는 달리
백미터 달리기라도 하자면 할것 같은 눈망울로
울엄마 왜 저러나 살피는 아들넘들 모두다~
자라고 밀어 밀어 넣었다.
'막둥이~ 너 키 크고 싶으면 열한시 넘기지 말랬지.
근데 벌써 열두시야. 얼른 안잘래?' 하고
'큰아들~ 너두 지금은 중간키인데 앞으로 스스로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많이 클수도 조금 클수도 있다고 했지~
고등학교 다니면서 키가 안자랐다면 그것은 분명히 수면부족 때문이야
어서 들어가 자아~' 어거지를 쓰며
몰아 붙혔더니 방으로 들어가 불을 껐다.
두런 두런..
앞방 형아와 뒷방 동생의 이야깃소리가 들리더니
어느새 잠잠하고..
우리집 남자의 나만을 위한 자장가 소리가
깊은 밤 정적을 가른다.
얼마만이여~
이시간에 당당하게 컴앞에 앉아
토닥거리고 있는것이..
울집은 열두시 넘으면 컴은 무조건 끄는것이
불문율로 되어 있는디....
오늘은 예외다.
왜냐구?
그냥...내가 그러고 싶어서.
예외를 자꾸 만들면 안되기에
방안에 들어가 쉽사리 잠들지 않을 큰넘의
눈치를 살피며 이제 그만
로그아웃 해야겠다.
근데..
어쩌지..
오늘은 잠이 잘 올것 같지 않은 밤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