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안에 사과향이 가득하다.
언제부턴가 우리집에서 천덕꾸러기로 전락해서
자리만 차지하고 있던 사과를 몽땅 갈아
쨈을 만들었다.
하나 둘씩 검은 반점이 들어나는것을 보고
이제 그만 어떻게든 처리하지 않으면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뒹굴어 다니는 사과를 잼으로 환골탈퇴 시켜 놓으니
일년은 잼 걱정 없겠다 싶어 든든하다.
간만에 친구와 기인 수다.
친구라서 좋기도 하고..
친구라서 은근 신경 곤두서기도 한다.
커가는 아이들에 대한 이런저런 걱정
그냥 한 사람으로써의 자신을 잃어가는 듯한
쓸쓸함에 대한 공감..
남편..자식...그리고.....그 주변인들에 대한 이야기..
나이 들어감에 느껴지는 공허함에 대한 공감..
참..
많이 닮았지만..
참..많이 다르다.
그래서..
나를 비추워 보기도 하고..
다시 되짚어 생각해 보기도 하게 만드는 친구.
종종 연락하고 살면 더 좋으련만..
내..
성격인지..
자꾸 미루게 되고.
연락 하는일 보다는
받는일이 더 많은걸 보면..
나도 참 무심한 사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