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간날들/2010

기억이라는것..

그냥. . 2010. 2. 4. 21:14

기억이라는것..

내 기억이 정확하지 않을 수도 있구나 싶다.

큰넘 초등학교 다닐적에

몇번인가 추운 겨울날 밤에 걸어 들어오게 한적 있다.

뭔가 큰아이가 잘못을 해서 아빠가 벌로

걸어 오게 하라 했기 때문에

난 남편 말을 거스를 수도 없었고,

그 춥디 추운날 어둠속을 30분이나 넘거

시골 도로를 따라 걸어 들어와야 하는 아들넘이

어찌나 마음이 아팠는지..

종종거리며 가로등 불빛 밑을 몇번이고

왔다 갔다 하며 아들을 기다렸다.

그것이 이틀인가 사흘인가..그랬다.

내 기억엔 분명 그랬다.

근데 아들넘 기억은 또 다르다는걸 알았다.

꽤 오랫동안 걸어 다닌걸로 엄청 추웠다고...

바람 쌩쌩 부는날 걸어서 나가 버스타고 학교 다녔다고

이야기 한다.

아니라고, 분명 이틀인가 사흘밖에 안그랬다고

이야기 해도 빡빡 우기길래 그때 썼던 그당시에

썼던 일기들을 보여줬더니 그때사

'근데 왜 내 기억속에는 오랫동안 걸어 다닌걸로 기억되어 있지?'

한다.

그러게 말이다.

기억이라는것이..

내가 기억하고 싶은 상황을 내 맘대로 편집 해서

기억할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 상황에 맞게 내 그때 기분에 따라서

기억하고 싶은쪽으로 기억되는 것...

그래서 똑같은 상황을 두고 다르게 기억하는..뭐 그런 상황...

 

 

아~

좀...

천천히 여유를 두고 정리해서 쓰고 싶은데

난 지금 작은넘 모시러 가야 한다.

울 막둥이 기억속에 울엄마는 날마다 늦었어 라는

잘못된 기억을 심어주기 전에 얼른 나가야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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