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간날들/2010

머피의 법칙..

그냥. . 2010. 2. 12. 11:20

엇저녁에 밥이 쬐끔 모자랐다.

냉동실에 얼려 놓은 밥 전자렌지에 돌려줄까..

하다가..밥을 앉혔다.

아들넘 돌아오기 5분전에 취사완료 되도록  해놓고..

아들넘 옷 갈아 입는동안

찌개 데우고, 김치하고, 생체하고, 김하고만

간단히 내어 놓고 밥통을 열었다.

흐미 이게 뭐야...

밥솥안의 밥에 능선이 생겼다.

물이 적어도 아주 많이 적었던 모양이다.

가운데쪽만 뜸이 들어 뽈록 올라와 있고

대부분은 생쌀..

진짜루 생살이 그냥 그대로 있는거다.

물을 한그릇도 더 붙고 재가열 버튼을 눌러놨다.

그리곤..

냉동실 밥을 전자렌지에 돌려

아들넘 먹게 하고...

한참 있다가 열어본 밥솥의 밥은..

두말 할것도 없이 퍼슬퍼슬하다.

불면 날아갈것 처럼..

 

 저녁엔 동태전 포뜨고 남은 뼈들이며 대가리를

넣고 매운탕을 끓였다.

울집남자도, 울엄니도 좋아하는...

근데 요상하게

뼈다구만 가져다 먹고는...국물이 줄어들 생각을 않는거다.

국물 색깔도 묘호 하단 생각..

한숟가락 떠 먹어 보니 흐미..뭐 이렇게 맛이 없어.

'맛 없다. 그치~' 한다.

뭔일이여.

동태찌개에 뭔짓을 한거여.

그러곤 말았는데.. 밥까지 그렇게 해놓고 나니...

어이가 없었다.

 

오늘...

늘 티백으로 된 식혜가루를 가지고 식혜를 했었는데

엄마가 엿기름을 줘서 그걸로 할려니

식혜가 참 손이 많이 가는 음식이라는걸 깨달았다.

엿기름 물 가라 앉혀 놓고...

바빠지기 전에 묵을 끓이려고

불에 올리면서.. 물이 좀 적은것 같아서

한대접이나 더 부어서 묵을 끓이는데

끓이고 끓이고 끓여도 묽은거다.

한대접 넣지 않았어도 묽었을것을

한대접이나 더 넣었으니 그 물을 다 날려 보내려고

어깨가 빠지도록 저어 댔다.

바닥이 누를까봐 솥단지까지 바꿔가며 장장 한시간 넘게

끓여낸 묵이 아직도 약간 묽은것 같아 자신이 없다.

저건...

두었다가 식구끼리 먹고,

또다시 냉동실에서 묵물 덩어리를 하나 내어 놓았다.

 

왜이럴까.

이번에는...

제대로 되는것이 하나도 없네..

일은 진척은 안되고

조심해야지. 더 신경써야지...

머피의 법칙은 여기서 끝나야 해.

더이상 가면 안된다 마음을 다지면서..

 

내  어깨에 걸터 앉아있는  감기에 확실히 잡아 먹혔던지..

아님..

진짜루 일하기 싫었던지..

둘중 하나 아닌가...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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