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에 볼일이 있는 남편 따라 가는 길..
전군간 산업도로를 달리며 내려다 보이는
나뭇가지엔 물이 오르기 시작했는지
그 빛깔이 예전과는 사뭇 달라 보인다.
무체색의 향연이던 들판 여기 저기엔
파아란 보리싹들이 올라오고
햇살을 아롱아롱 아지랑이를 만들어 낸다.
이런 저런 이야기를 주고 받으며 달리는
길은 편안하다.
늘 해도 해도 끝이 없는 우리둘의 관심사는
아이들 이야기고,
또 가끔은 시동생들의 근황 이야기..
그리곤...넘들 이야기도 심심찮게 양념처럼
끼어든다.
말이라는 것이 없었으면 어땠을까...
참 다행이야. 말재주 없는 내가..
말이라는 걸 이렇게 편안하게
언어 골라쓰려 신경쓰지 않고
입에서 흘러나오는데로
주고 받을 수 있는 사람이 있다는건..
나보다 훨씬 더 말도 잘하고,
말하는것도 좋아하는 남편에게는
내가 어쩌면 심심하고 따분한 여자일지도
모르지만..
난..
말재주는 통 없다.
간만에 학교에 반배치 받으러 간 작은넘 문자가 왔다.
'놈'
뭐야 이넘 친구한테 보내려는 문자를 나한테
보낸거 아니야? 하면서
'뭔 놈?' 하고 문자를 보냈다.
'놀다 감.'
흐흐흐..
우리 말 참 재밌다.
처음부터 놀다 올지도 몰라~ 했으면
알아챘을지도 모르는데
집에 일찍 올꺼야 했던 넘이라
눈치 없는 나는...금방 알아채지 못한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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