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살이 좋아서..
바람이 유혹해서
못이기는 척 봄이 느껴지는 들판으로 나갔죠.
냉이를 캤어요.
'냉이' ㅎ
우리 어렸을적에는 '나순개라고 했어요.'
그래서 냉이가 뭔지 잘 몰랐는데 나중에 커서 보니까
나순개를 냉이라 하드라구요.
엇그제 눈이 펑펑 쏟아졌었는데
어느틈에 꽃을 물고 있는 냉이도 있드라구요~
내일이라도 햇살이 쨍~ 나면 수줍은 웃음처럼
하얀 꽃망울이 피어날것 같은 모습으로요~
쌀뜨물 받아 멸치가루, 새우가루 넣고 된장 풀어
뽀글뽀글 끓여서
저녁을 먹었지요~
된장국 별루로 생각하는 막둥이넘도 첨엔
내 성화에 못이겨서 몇숟가락 뜨더니 나중엔
국물까지 후루룩 마시는거 있죠~
다들 한그릇씩 뚝딱 했는데.
나는요.
나물 캐느라 욕봤으니까...
햇살이 어깨를 도닥여줬으니까
한그릇 더 먹어야지~ 하고 한그릇 맛나게
더 먹었는디..ㅎ
갈증이 계속 이어지는거 있죠~
밥 말아 먹기엔 괜찮았는데
밥한그릇에 국 두그릇 했더니 국이 좀 많았나봐요.
맥주한잔 마시고 싶당~
이렇게 갈증 날때는 맥주보다 더 좋은 해결책 없는데...
이따가..
큰넘 데리러 가는 길에 캔맥주 하나 사와야지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