멍청하니 컴앞에 앉은지 몇십분...
오늘은 글들이 다들 출장을 갔는지 어쨋는지 정리가 되지 않는다는..
바람은 살랑 살랑 비를 부르고 있고...
우리집 마당에도 봄은 오고 있었다.
차를 타고 다니면서 어쩌다 가끔 노오란 산수유를 발견하는
즐거움이 솔솔 했었은데
가만..
우리집 마당을 둘러보니 어느틈에 푸른 잡초들이
한결 부드러워진 햇살에 헬렐레 하고 있고,
죽은듯 서 있던 앵두나무며 장미 나무에 봄이 살짝
내려 앉은것이 보였다.
손꼽아 기다린것도 아닌데 봄의 흔적은 반갑고 또 반갑다.
어쩌다 가끔 뒷산에서 뻐꾸기 소리가 나는 것도 같은데
진짜루 뻐꾸기가 우는지 환청인지..이명인지...
확신이 서질 않는다.
그새 뻐꾸기 울때가 됬나...싶기도 해서 남편에게
방금 뻐꾸기 소리 들었냐고 물었더니
'생뚱맞은 표정을 하며 그래, 뻐꾹 뻐꾹 울드라. '한다.
해년마다 울어대는 뻐꾸기 울음이 뭐 그리 대수냐는 듯..
ㅎ..
그렇지.
때되면 피고 지는 꽃처럼
때 되면 울어대는 뻐꾸기도 그저 그냥 아주아주 자연스러운 일일 뿐인데
호들갑을 떠는 내가..
같이 사는 남편에게도 가끔은 생뚱맞아 보이나 부다.
봄은 오고...
기다려지는 것 또 하나...
작년에 찾아 오지 않아서 또 올지 모르지만..
제작년까지 찾아와 둥지를 짓고 새끼를 낳아
대가족이 되어 날아간
우편함속의 박새들을 올해는 오지 않을까...
기다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