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간날들/2010

햇살이 좋아서..

그냥. . 2010. 3. 13. 20:41

햇살이 좋아서..

바람이 유혹해서

못이기는 척 봄이 느껴지는 들판으로 나갔죠.

냉이를 캤어요.

'냉이' ㅎ

우리 어렸을적에는 '나순개라고 했어요.'

그래서 냉이가 뭔지 잘 몰랐는데 나중에 커서 보니까

나순개를 냉이라 하드라구요.

엇그제 눈이 펑펑 쏟아졌었는데

어느틈에 꽃을 물고 있는 냉이도 있드라구요~

내일이라도 햇살이 쨍~ 나면 수줍은 웃음처럼

하얀 꽃망울이 피어날것 같은 모습으로요~

쌀뜨물 받아 멸치가루, 새우가루 넣고 된장 풀어

뽀글뽀글 끓여서

저녁을 먹었지요~

된장국 별루로 생각하는 막둥이넘도 첨엔

내 성화에 못이겨서 몇숟가락 뜨더니 나중엔

국물까지 후루룩 마시는거 있죠~

다들 한그릇씩 뚝딱 했는데.

나는요.

나물 캐느라 욕봤으니까...

햇살이 어깨를 도닥여줬으니까

한그릇 더 먹어야지~ 하고 한그릇 맛나게

더 먹었는디..ㅎ

갈증이 계속 이어지는거 있죠~

밥 말아 먹기엔 괜찮았는데

밥한그릇에 국 두그릇 했더니 국이 좀 많았나봐요.

맥주한잔 마시고 싶당~

이렇게 갈증 날때는 맥주보다 더 좋은 해결책 없는데...

이따가..

큰넘 데리러 가는 길에 캔맥주 하나 사와야지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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