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간날들/2010

우리집 남자.

그냥. . 2010. 3. 14. 20:04

우리집 남자는 아직 귀가 전이고.....

이제 7시 56분이니

언제 올찌 솔직히 아직은 오리무중이지만..

내 신경의 반은 현관문 밖에 가 있다.

골목을 달리는 차소리가 들리면...

대문을 스치고 지나가는 불빛이 보이면..혹시나 하고는

고개를 쭈우욱 빼서는 대문 밖을 응시한다.

뭐야~ 김여사. 뭘 그렇게 기다려.

오늘도 거의 하루종일 같이 움직였잖어.

그 좋아하는 사람들 만나러 나갔는데 그새 돌아올리가

없잖어. 싶으면서도 내 신경의 반은

대문밖에 가 있다.

대문밖....

남편.....

안사람..

바깥사람..ㅎ

그 표현히 우리집 처럼 잘 맞는 집도 없을것이다.

우리집 남자는 바깥 바람을 좋아하고..

난..방콕을 좋아하고...

어찌 보면 참 안맞는 성격인데 잘 맞춰 살아가고 있는거 보면

대견하다.

내가?

ㅎ..

그렇기도 하고 우리집 남자가 대견하기도 하고..

사실..

남편을 기다린다기 보다는..

늦으면 늦을수록 술마실 가능성이 높아지니까..

그걸 걱정하는거지.

좋아하니까. 지나치지만 않으면 괜찮다고 생각해.

술마신다고 더 건강하지 않거나..꼭 그렇지도 않잖어.

그래서 술 끊으라고 강요하지는 않지만..

술과 친해지면..

난 혼자 있어야 하는 저녁 시간이 길어진다는..

뭘 하든 않든..집에 있으면 왠지 든든하다..

그래서 남편의 귀가시간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는 모양이다.

 

우리집 남자는 행복한 사람인가?

결혼 17년이 되어가는데 여직 신경 곤두세워가며

이제나 저제나 기다려 주는 마눌 있으니~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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