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가에 앉아 햇살 바라기 하기엔
더없이 좋은날이였겠지.
오늘 햇살은 마악 피어나기 시작한 산수유만큼이나
화사했다.
다만 그 화사함을 시샘하는 바람에 잔뜩 어깨
웅크리고 하루종일 종종거리며 바빴다는..
군자란이 베란다에서 곱게도 폈다.
세상에서 가장 키우기 쉬운 식물이 군자란인가 부다.
나처럼 화분 가꾸기에 잼뱅이인
우리집에서도 벌써 몇년째 꽃을 피우고 있는걸 보면..
너무 화사해서
너무...당당해 보여서
감히 이뿌다는 말보다는 아름답다는 말이
더 잘 어울리는것 같다.
척박한 우리집 환경에서도 꽃을 피우는 군자란이 고맙기도 하고..
가끔은 베란다 가득 꽃으로 채우고 싶다는
욕심이 들지만..
내게 와서 제대로 제 명대로 살다가 가는 식물이 별루 없어서
그만 욕심을 버린다.
내일이나 모레쯤..
나무시장에 가서 라일락이랑..뭐 좋은 꽃나무 있으면 몇그루
사다가
마당에 심어야지 싶다.
내손에서 자라야 하는 화분의 운명보다는..
울안에서도 하늘과 땅에 맞길수 있는 나무의 생이
훨씬 더 화사하고 건강할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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