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간날들/2010

봄과 겨울의..

그냥. . 2010. 3. 17. 22:14

 

봄과 겨울의 지리한 줄다리기가 이어지고 있다.

힘빠진 겨울이 이제는 포기하고 다음을 기약해도 좋으련만..

무슨 미련 그리 많은지...갔는가 싶으면 거기 있고,

봄인가 싶으면 아직은 겨울도 있다고 한다.

그래..

분명 봄은 맞아. 근데 완전히 봄은 아니라는 얘기지

세상엔 아직 겨울이 남았다는 이야기지.

계절과 계절사이에 끼여서 정신 못차리는듯 보이는

들판엔 엇그제 안보이던 쑥도 보이고..

여기저기 연분홍 봄까치꽃도 눈에 들어온다.

이제 그만 가주면 더없이 좋겠지만..

그렇지 않다해도 머지않아 꼬리 내리고 사라질거라는 거

모르는 사람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봄눈이 내릴지도 모른다는 예보에

잔뜩 기대를 하고 있는 나는...뭔가.

마악 피기 시작한 꽃들이 얼면 어쩌나..걱정하는 마음과..

그래도 마지막이겠지..그러니 한번만 더 눈이 온다고 해도

뭐 얼마나 달라지겠어. 하는 마음..

별만 봐도 미소가 지어지는 여유로움과...

몰라요. 긍게요. 예...단답형 밖에 모르는 무심함..

그것도 나고, 저것도 나고...

마음이 따듯하기도 얼음보다 더 차갑기도 한 나.

나의 이중성에

가끔은 스스로도 소스라치게 놀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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