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가 흙탕물을 뒤집어 쓴것 같다.
엇저녁 정성스럽게 닦았구만 단 하룻만에
잠깐동안 빗방울이 떨어졌을 뿐인데 차는 뿌였다.
'봄비.' 참 따듯하고, 포근하고 싱그럽고 풋풋함이
느껴지는데 오늘 봄비는
그 이미지하고는 많이 다르네.
황사비는 정말이지 싫타.
작은넘이 풀이 죽어서는 모의고사 성적표를 들고 왔다.
'왜. 표정이 그래.?'
'생각했던것 보다 성적이 너무 안나왔어.'
'아팠잖어.'
'그렇긴 하지만 이렇게까지 안나올줄은 몰랐어.'
''시험보는날 아프기도 했지만 방학때 놀았지. 엄마가 공부 좀 하래니까.'
'긍게. 근데 마음이 안잡히드라구..'
'봐봐. 너 놀때 다른 애들은 공부 했다는 얘기잖어.'
'3학년꺼가 아니고 2학년 과정인데?'
'복습도 했겠지. 3학년이니까. 어쨋건 니가 많이 아팠잖어.
그러니까. 오늘 나온 성적표는 그만 신경 쓰고 열심히 해야지 않겠어?'
'긍게...그래야겠어.'
'아들~ 이제 3월이고, 첫 시험이잖어. 여기 성적표에 나와있는 그래프가
앞으로 좋은쪽으로 쭉쭉 올라가면 되는거니까 너무 속상해 하지 말고~
열심히 해. 알았지. 그리고 마음이 해이해질때면 이성적표 보고
다잡어. '
방으로 들어가는 아들넘 어깨가 무거워 보인다.
이제 시작인데..
그새 너에게 시험이 감당하기 힘든 짐이구나..
중간고사가 아니여서 그래도 다행이라는 아들..
도대체 공부는 뭐고 시험은 뭔지...
가끔은 이나라 교육방식이 참 싫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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