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간날들/2010

햇살에 속지 마세요.

그냥. . 2010. 3. 26. 16:07

햇살만 보면 안돼요.

차가운 바람이 뼈속까지 스민다는 거

잊지마세요.

창 하나를 사이에 두고 안에서 바라본 세상은

피고 싶은 꽃 다 피울 봄..

창밖에서 느껴지는 세상은 마음 놓지 말라는듯

으스스 움츠리게 하는 봄..

그래도 봄은 봄이에요.

아무것도 없던 들판이 어느새 파아랗잖아요.

제아무리 찬바람이 불고,

제 아무리 서리가 차가워도

봄꽃은 피고, 또 피고 있잖아요.

노란 개나리를 보며 봄을 느끼고...

왜 아직 소식이 없지? 오며가며 기다린 산수유는..

여전히 소식이 없는것이 무슨 변고가 생긴게 분명한것 같아요.

사람 뜻이겠지요.

자연 뜻이라기 보다는..

심고 싶을때 심고.

필요 없다거나 뭔가 불편하다 싶으면

지우개로 지우듯 없는것을 만들어 버리는 사람 뜻..

차라리 지우개로 지운듯..

흔적조차 남아있지 않았다면 좋았을껄..싶은 생각 들었어요.

작년 그모습 그대로 서 있는데...

따듯한 기운이 느껴지지 않네요.

영원히 겨울속에 머물러 있고 싶은가봐요.

산수유 나무가..

 

우와~

햇살은 진짜진짜 좋은데

바람은 아니에요.

햇살에 속지 말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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