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간날들/2010

저녁을 챙겨 드리고..

그냥. . 2010. 4. 10. 19:30

저녁을 챙겨 드리고 차를 몰고 나왔다.

흐림은 어둠과 동색이라고 저녁이 빨리 찾아 든다.

쌩쌩 들어오는 바람에 머리카락 휘날리며...

영화속 한장면처럼 아름다우면 얼마나 좋겠는가 마는..

나는..

연애인처럼 이뿐것도  아니고, 머리카락은 부시시 바람에 날려봤자

볼품 없다는거 아는데도

좋다.

은은하게 흘러나오는 조용한 노랫말을 따라 부르며..

차츰차츰 형체를 잃어가는 세상것들의 윤곽을 더듬으며

달리는 이기분

우와~~ 상쾌 통쾌~ ㅎㅎ

통쾌는 아니여도 상쾌하다.

룰루 랄라...흥얼거림을 뚝 끊기게 하는 갑작스런 속쓰림과 함께

아랫배의 통증..

아..뭐여...이것이...

가만 신경을 집중시켜 무슨 신호인지 감지해 내고는 차를 돌리고 싶었지만..

왕복 1차선 시골 도로에서 차를 돌리기란..쉽잖은 일..

부글 부글 부그르르르....

속은 끓기 시작하고, 배는 아프다 한다.

분명 낮에 먹은 라면 탓이다.

며칠전 라디오에서 라면 맛나게 먹는 방법이라며 흘러나오는

이야기를 듣고, 낮에 끓여 먹은 라면..

고것이 탈이 난것이다.

먹은지 몇시간은 지났겠구만..이제사..

어찌 어찌 차를 돌려 돌아오는데

배는 틀어대고......

속은..쓰리고....

흐미..

사람 잡는거다.

미안하다. 장아. 니가 민감성인거 내가 깜빡 했어.

그래도..아까 집에 있을때 말하지 왜 하필 지금인지

모르겠구나...

달래고 또 달래고...

슈우웅....마당으로 미끄러지듯 들어와 오징어처럼 온 몸을 꼬아가며

화장실로 직행 했다는..

휴우..

큰일날뻔 했어.

라면이 문제인지...

민감덩어리 내 장이 문제인지.....

해질녘 드라이브는...그렇게 냄새 퐁퐁 풍기는 것으로 끝이 났다.

 

어느새

세상엔 어둠빛이 잔뜩 내려 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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