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더위가 발악을 하는 날~ ㅎㅎㅎ
그래도 하늘에 몽실구름은 이뿐날..
남편 보폭 맞춰 따라다니느라 진 빠진날..
집에 돌아와 샤워를 하고 나오니 우리집 남자는 그새 또 나갔다.
피곤도 안한가 부다.
씻고 나와서 그런가..
9월 더위라 그런가 선풍기 바람이 그닥 반갑지도 않고
멀리하자니 좀 더운듯 하기도 해서 발가락에만 살짝 바람이 닿도록
돌렸다.
그리곤..스르르르..마악 잠이 들었던것 같은데
따끔했다.
손을 휘져어 따끔함의 점체를 쫓아버리고 다시 스르르르..
또다시 따끔..
벌떡 일어나 앉았다.
손목에 두드러기처럼 하나...
팔뚝에 하나...
새끼손가락 부분에 하나..그리고....온몸 여기저기가 가려운듯 싶은거다.
선풍기 끄고, 티비 끄고...창문 닫고..
에프킬~~~라를 화아악 뿌리고 문 쾅~ 닫고 나와 컴앞에 앉아
커피도 마시고, 노래도 듣고 그렇게 얼마간의 시간을 보내고
방으로 들어갔다.
빗자루와 쓰레받이를 들고...
슥삭 슥삭 쓸어내기 시작하는데 머리카락만 빗자루 끝에 모이더니
쬐끄맣고 시커먼 ..배가 터질듯이 부풀어 있는 모기 한마리가
배를 들어내고 나뒹굴어져 있다.
요넘이구나~ 손바닥으로 철썩~ 혹시 정신 차려 또다시 물까봐 쳤다.
흐미
뻘건 핏물이 찍~
ㅠ.ㅠ.
아무리 내 피라고 해도 찝찝했지만 날 간지럽게 한 그넘을 잡았다는
통쾌함에 더위가 저 멀리 몽실 구름위로 달아나는걸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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