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엔 햇살이 쏟아지는데도 바람에서 가을이 느껴졌었다.
그래.. 봄은 햇살에서 먼저 오고
가을은 바람이 먼저 알려오나봐
간만에 햇살이 아낌없이 쏟아지는데 바람이 선선했었다.
9월..
태풍이 지나간 뒷자리의 풍경이 나 사는곳엔 다행이도 괜찮다.
엇저녁 잠자리에 들기 전까지만 해도
눈 떠서 바라본 세상 풍경이 낯설면 어쩌나..했는데
바람도 비도 직접 영향권에서는 벗어났던 모양이다.
티비 보니까 대단한 위력의 태풍이였던것 같은데 말이다.
아침에 느껴졌던 바람속에 가을은 마치 내 환상이였던듯
지금은 그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고...
청소기를 돌리고 나니 등이 다 젖었다.
샤워하고 앉았는데도 후텁지근해서 선풍기 돌리고 있다.
9월이래도 아직 여름인가벼. 매미들도 저렇게 울어대는걸 보면 말이다.
저녁 준비해야하는데.......
밥하기 싫은날이다.
우리집 남자는 모임 있다 그랬고..
어머니랑 나랑만 먹으면 되는디...
시래기 된장국이나 훌렁하게 끓여 후다닥 먹어 치워야겠다.
그래야 아이들 올때까지 온전히 나만의 시간이 주어질테니까...
가끔은
내가 남편이 모임 나가는걸 즐긴다는 걸 알면
우리집 남자 서운할까? ㅎ..
그렇지만 사실이다.
금방 샤워했는디..
주방 들어가면..
다시..땀날텐디...싶은...ㅎ...
그래도 할일은 해야한다.
난...그이름도 대단한 주부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