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간날들/2010

이뿌게 찍어주고 싶었는디..

그냥. . 2010. 9. 6. 20:30

 

 

 

 

우리 부부가 이녀석하고 낯설은 대면식을 한지가 벌써

횟수로 3년

제작년 이맘때쯤이였던것 같다.

내 아이를 공부 시키고..

내 가족을 배부르고 등따시게 해주는 요녀석이

아니..

요녀석과 함께 하는 내 인생을

세상에 쉽사리 내놓지 못했던것은...

아직 마음속까지 철저히 내 일에 대한

자부심이 없었던 탓이리라..

 

이녀석 사진을 이렇게

올려놓고 보니

참...

많은 생각들이

빛의 속도로 떠오르고 사라지고를 반복한다.

할말이 많다.

하고 싶은 말도 많다..

나보다는

내 남편이 더 많은 말들을 가슴에 담아두고 살지 않을까...싶기도 하다.

언젠가...

우리집 남자가 허락한다면..

여기까지 흘러들어오게된 그의 지나간 자리를 뒤돌아 볼수 있는 날

있지 않을까...싶다.

 

우리 부부는

요녀석들과 울고 웃으며

아이들을 가르치고

내일을 꿈꾼다.

 

예전에 나는

뜨개질을 좋아하고, 십자수를 좋아하고, 

종이 접어 꽃바구니 만들기를 좋아하공~ 

책을 좋아하고....

재봉질을 쬐끔 할줄 알고.....

비즈공예를 잘하는 천상여자 ㅎㅎㅎㅎ 였다면..

지금 나는.....

뜨개바늘은 언제 잡아봤는지 기억도 없공~

종이접기 종이 쪼가리는 우리집에서 사라진지 언제적인지도 모르겠공~

작년 가을에 샀던 소설책은 앞부분 열댓장만 열두번도 더 반복해서 읽을뿐

진도가 나가지 못하고 있을 뿐이고 (고로 시집과 에세이집만 좋아한다는 것 뿐이공~.).....

재봉질은~ 어깨 아퍼 눈 아퍼...손길 주어본지 언젠지도 모르겠공~

비즈공예 그 이뿐넘들은.....뭣허러 배웠는지

들인 돈이 아깝다 아까워~ 아우성치며 어두운 박스안에서 인생 죽이고 있을 뿐이고....

 

오직 할줄 아는 일이라고는....

배추도  무우도 기를줄 모르고...오직 저넘....

저넘하고만 친하게 지내고 있는 중이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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