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부부가 이녀석하고 낯설은 대면식을 한지가 벌써
횟수로 3년
제작년 이맘때쯤이였던것 같다.
내 아이를 공부 시키고..
내 가족을 배부르고 등따시게 해주는 요녀석이
아니..
요녀석과 함께 하는 내 인생을
세상에 쉽사리 내놓지 못했던것은...
아직 마음속까지 철저히 내 일에 대한
자부심이 없었던 탓이리라..
이녀석 사진을 이렇게
올려놓고 보니
참...
많은 생각들이
빛의 속도로 떠오르고 사라지고를 반복한다.
할말이 많다.
하고 싶은 말도 많다..
나보다는
내 남편이 더 많은 말들을 가슴에 담아두고 살지 않을까...싶기도 하다.
언젠가...
우리집 남자가 허락한다면..
여기까지 흘러들어오게된 그의 지나간 자리를 뒤돌아 볼수 있는 날
있지 않을까...싶다.
우리 부부는
요녀석들과 울고 웃으며
아이들을 가르치고
내일을 꿈꾼다.
예전에 나는
뜨개질을 좋아하고, 십자수를 좋아하고,
종이 접어 꽃바구니 만들기를 좋아하공~
책을 좋아하고....
재봉질을 쬐끔 할줄 알고.....
비즈공예를 잘하는 천상여자 ㅎㅎㅎㅎ 였다면..
지금 나는.....
뜨개바늘은 언제 잡아봤는지 기억도 없공~
종이접기 종이 쪼가리는 우리집에서 사라진지 언제적인지도 모르겠공~
작년 가을에 샀던 소설책은 앞부분 열댓장만 열두번도 더 반복해서 읽을뿐
진도가 나가지 못하고 있을 뿐이고 (고로 시집과 에세이집만 좋아한다는 것 뿐이공~.).....
재봉질은~ 어깨 아퍼 눈 아퍼...손길 주어본지 언젠지도 모르겠공~
비즈공예 그 이뿐넘들은.....뭣허러 배웠는지
들인 돈이 아깝다 아까워~ 아우성치며 어두운 박스안에서 인생 죽이고 있을 뿐이고....
오직 할줄 아는 일이라고는....
배추도 무우도 기를줄 모르고...오직 저넘....
저넘하고만 친하게 지내고 있는 중이라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