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간날들/2010

컴아~~~

그냥. . 2010. 9. 8. 17:58

 

 

저녁밥 해야는디..

밥하라고 세상은 찌뿌둥둥한 얼굴로 어둠을 만들어 내는디....

난..기냥 컴하고만 놀고프당....

컴아...

내가 좋아하고 사랑하고 고마워하는 컴아아아..

내소원 하나 딱 한번만 들어 안줄래?

딱 하난디..

두개도 아니공..

세개도 아니고옹..

딱 한개...

ㅎ..

저녁밥 좀 해주라잉~

ㅎㅎㅎ

미치겠다. 김여사.

드디어 늦더위를 배터지게 잡수셨구만~

 

하아..............

집안은 고요속에 잠기고...

컴에선 비와 외로움이 넘쳐 흐르고...

나는....

게으름에...

끕끕함에.......

차라리 주룩 주룩 쏟아져 내리고 말면 좋겠다 툴툴거리며 

내 모든 게으름을 하늘탓이라 둘러대가며

5분만 10분만

컴더러 놀아달라 보채더니

결국은 밥까지 해내란다.

컴이 그러겠다. 저여자 드뎌~ 정신줄 놓으셨구만~ 하구...

ㅎ.......

 

어둠이 일찌감치도 내리고 있다.....

울어대던 매미소리도 사라지고...

비와 외로움에서 비와 찻잔사이로 옮겨간 노래와는 달리

내 앞에는 비는 없고, 빈 커피잔만 덩그라니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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