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간날들/2010

이런느낌 처음이야..

그냥. . 2010. 9. 7. 22:24

분명 아침도 먹고, 점심도 먹었다.

저녁에 부부동반모임이 있어 나갈 준비를 하고 어머니 저녁상을 차리는데

손이 떨린다....

헛구역질도 나올라 하고...

아............배고푸다.

우유라도 한잔 마실까?

아니 아니여. 우유 소화 잘 안되잖어.

20분이면 모임 나가야는디....

빙그르르....바닥과 천정이 부등켜 안고 뒹구는것도 같고....

온몸에서 기운이 쫘아악 빠져 나가 버린듯한 느낌..

손끝 하나 움직일 기운  없다.

어머니 밥그릇에 밥을 담는데 손이 바르르르 떨린다.

뭐여. 그새 수전증이여?

배고파....보다는...밧데리가 방전되면 이런 느낌일까...싶은 기분...

 

남편이랑 서둘러 모임이 있는 식당에 갔다.

일등이다.

역쉬~ 우리집 남자 시간 개념은 확실해.

어서 빨리 뭔가 뱃속으로 밀어 넣어야 할것 같은데

맥없는 물만 한모금 두모금...

'아............차다. ' 몇방울 얻어맞은 비에

온몸은 어느새 차가운 물과 에어콘바람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반갑다 오랫만이다 이야기를 주고 받으며 먼저 차려지기 시작한

반찬을 주섬 주섬 먹었다.

메인메뉴인 오리 주물럭....

맛나겠다 싶어 먹기 시작했건만..

내  고픈 배는 이미 지치고 삐졌다는듯

몇젓가락 집어먹지 않았는데 그새 그만~이라고 손사래를 친다.

썩을넘의 배아지..배고프다고를 말던지...쫌 든든하게 먹던지...

먹는 꼬라지가 그모양이니 날이면 날마다

서리맞은 풀대처럼 생기라고는 찾아볼수가 없지..

 

암튼.....

배가 고프다는건 이런거구나..

절절히 느낀 날..

며칠전 울어머니도 나처럼 아니 연세가 더 있으시니

나보다 더 절절함으로 배고픔때문에 짜증이 나셨던것은 아닌지.....

 

겪어봐야 이해된다더니

그말이 딱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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