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밥 해야는디..
밥하라고 세상은 찌뿌둥둥한 얼굴로 어둠을 만들어 내는디....
난..기냥 컴하고만 놀고프당....
컴아...
내가 좋아하고 사랑하고 고마워하는 컴아아아..
내소원 하나 딱 한번만 들어 안줄래?
딱 하난디..
두개도 아니공..
세개도 아니고옹..
딱 한개...
ㅎ..
저녁밥 좀 해주라잉~
ㅎㅎㅎ
미치겠다. 김여사.
드디어 늦더위를 배터지게 잡수셨구만~
하아..............
집안은 고요속에 잠기고...
컴에선 비와 외로움이 넘쳐 흐르고...
나는....
게으름에...
끕끕함에.......
차라리 주룩 주룩 쏟아져 내리고 말면 좋겠다 툴툴거리며
내 모든 게으름을 하늘탓이라 둘러대가며
5분만 10분만
컴더러 놀아달라 보채더니
결국은 밥까지 해내란다.
컴이 그러겠다. 저여자 드뎌~ 정신줄 놓으셨구만~ 하구...
ㅎ.......
어둠이 일찌감치도 내리고 있다.....
울어대던 매미소리도 사라지고...
비와 외로움에서 비와 찻잔사이로 옮겨간 노래와는 달리
내 앞에는 비는 없고, 빈 커피잔만 덩그라니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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