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간날들/2010

계절 탓일까?

그냥. . 2010. 9. 26. 21:39

계절 탓일까.

명절 탓일까

주인의 무관심 탓일까.

그것도 아니면 나잇 탓일까...

요 며칠사이 손이 급격히 거칠어졌다.

건조하다는 느낌이 문득문득 불편하게 느껴진다.

촉촉함이라고는 찾아볼수 없는 손..

안그래도 볼품없이 삐쩍 마른 손에 기름기까지 쫘악 빠져나간 느낌이니..

내가 봐도 참 한심스럽다.

명절탓은 적어도 아닌것 같아.

뭐든 장갑끼고 했고, 설거지는 막내동서가 맞아놓고 했으니..

명절탓이라고는 할수 없다.

그럼...계절 탓?

아냐. 계절탓을 하기에는 아직 너무 이른 감 있어.

봐봐.

아직 세상은 온통 푸르르고, 푸른빛이 변하가고 있다해도

아직 물기 촉촉한 이뿐색이잖어.

그럼 나이탓?

나이 탓.....

미쳐..나이를 얼마나 먹었다고.

나이 탓이라 해도 무관심한 주인탓이라고 할수 있겠지.

늘 부려먹을줄만 알지 수고했다고 애썼다고 지대로 한번 관리 해 준적이 없이니 말이다.

고작 뻣뻣하다 느껴지면 핸드크림이나 바르고, 그리곤 방치하고...

그러니 손이 그 모양이지...

손톱은 끊어지고 갈라지고 다 망가지고...

손바닥은 거칠고..

손등엔 주름이...ㅠ.ㅠ

엄마~ 영양실조야 요즘 세상에 누가 영양실조 걸려~ 잘좀 먹지~

하던 아들넘 말에 뭔소리 엄마가 얼마나 잘먹는데

한마디 던졌지만 은근 신경 쓰였다. 손보다는 손톱에..

오늘은 큰맘먹고 손톱에 바르는 영양제라는걸 샀다.

칼슘젤이라나 뭐라나..

정성드려 바르고나니 손톱이 제법 두꺼워진 느낌..

메니큐어도, 아세톤도 좋은걸루다가 한병씩 샀다.

맨날 싸구려만 사 썼는데 손톱에 독이 되는거 같아서

 

쬐끔 아쉬운건..

가을 느낌이 아닌..넘 평범한 색이라는 걸 집에 와서야 깨달았다는 거

다음에 깊은 가을색으로다가 하나 더 사야지..

 

가끔 운전을 하고 가면서 차창밖 사이드밀러에 비친 내 손을 아니 더 정확히

내 손톱을 보면서 새삼 놀란다.

딱..울엄마 못난이 손톱이다.

손톱만 봐도 누구네집 딸래미지~ 해도 되겠다..싶다.

 

울엄마도 하나 사다 드려야지. 손톱 영양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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