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간날들/2010

잠자리..

그냥. . 2010. 9. 27. 18:02

 

 

 

 

 

 

여름내내 나를 괴롭힌건 더위도 더위지만

내 뼈다구들이였다. ㅋ...

넘들은 모르는..

나같은 삐삐다리나 아는 고통....

옆으로 누우면 어깨뼈부터 갈비뼈에 골반뼈까지...

바로 누으면 어깨부터 등뼈에 엉덩이뼈까지..엎어져 누우면 골반에 양 어깨뼈가 반란을 일으켰다.

그렇다고 두툼하게 뭔가 깔아놓고 잠자리에 들기엔 그 더위가 만만찮고...ㅠ.ㅠ

몇년전 쫓아내버린 내 구닥다리 침대가 그렇게 그리울 수가 없었다.

어디 뼈다구들의 반란뿐이겠는가..

자고 일어나면 허리가 어깨가....죽을 맛인것이다.

침대 사야해.

침대가 필요해..

침대..침대...침대........노래를 불렀지만..

그넘이 어디 한두푼 해야지..

우리방에 들이려면 어머니방부터 들여야 집안이 조용할테고....

그렇게 저렇게 여름이 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난 여전히 잠자리가 불편하고...

자고 일어나면 허리가 아프고 온몸이 찌뿌둥둥...

'그래 침대 사자..올가을에 돈 좀 벌어 하나 사지 뭐~'우리집 남자의 입에서

말이 떨어졌다.

명절때......'형님은 여름엔 왜 그렇게 더 말라요?' 하던 포동포동 이뿐 동서에게..

침대 이야기를 꺼냈다. 사야겠다고..

아는것도 많고, 꼼꼼하고 이지러저 제보고 따져보기로 치면 세상 두번째 가라면

서운할 막내니까 혹시나 싶어 물었다.

'형님~ 흙침대 사세요. 저희 얼마전에 샀는데 넘 좋아요..어쩌고 저쩌고..'

'흙침대 딱딱하지 않어? 난..허리가 아퍼서 매트리스침대가 낫지 않을까 싶은데..'

'아네요. 돌침대보다는 덜 딱딱하고, 어쩌고 저쩌고......매트리스는 몇년쓰면 바꿔줘야 하는데

어쩌고 저쩌고....'

'얼마쯤 하던가?' 마음이 혹 했다.

'삼백정도때면 괜찮겠던데요. 그보다 저렴한것도 있고....더 비싼것도 있고...'

'아아 그렇구나..' 알았다는듯 대답은 했지만....

시동생 공무원에 막내동서 알바해서 벌어 살면서 무슨 능력으로 그 비싼 참대를 들여 놨을까..

싶음서 기가 파악 죽었다.

개구리가 점프해서 육삼빌딩 넘었다는 소식 듣기 전에는 우리집 남자에게는

어림도 없는 일이다.

고리타분한 사람이라 할부는 우리집 남자 사전엔 존재하지도 않는 단어이니..

침대 하나에 삼백여~? 그거 두개 사려면 칠백..ㅎ...

오늘 검색해보니....장난 아니다.

삼백대는 몇개 있지도 않고......뭔 침대가 그렇게 비싼겨.....

걍...매트리스침대나 알아봐야 할까부다....

 

세상엔 상상도 못할만큼 돈이 많은가봐.

침대 하나에 그정도 가격인데도 팔리는거 보면...

팔리니까 만들고 팔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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