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간날들/2010

흥!

그냥. . 2010. 9. 28. 20:35

어제 가끔 통화하던 친구 전화..

이런 저런 이야기 하다가 우리집 남자 안부를 묻길래..

'교육갔어. 3박4일' 했다.

'뭔 교육을 3박 4일이나 가냐. 진짜루 교육가신거 맞어?'

'어. 맞어.'

'딴데 간거 아냐?'

'딴데 어디?'

'뭐....그런데 있잖어. 놀라가면서 교육간다고 둘러대는..'

'아니야 교육갔어.'

'그냥 믿어? 무조건!'

'........믿지 그럼 신랑 안 믿고 누구 믿냐?'

'세상이 그렇지가 않거든. 너 너무 순진한거 아니냐. 한번 알아봐.'

'혼자 간거 아니고 요 근방 사람 몇이 같이 갔어. 해년마다 있는 교육이야.

감사교육'

'그렇구나...'

통화를 끝내고 났는데 기분이 나빴다.

지가 뭔데 내남편가지고 그래.

그런 말들에 휩쓸려 계속 통화 했던 내가 정말이지 싫어졌다.

세상이 뒤집혀도 믿을사람 하나 그사람이 바로 남편이여야 하는거 아냐..

참..별...

싶은 마음에 휴대폰을 한참이나 노려봤다.

 

참고로다가

내남편 1년에 한번 감사교육 가는거 요 근방 모르는 사람 거의 없고..

울집남자 그 먼거리 출퇴근한다고 엇저녁에 짐보따리 들고 컴백홈~ 했거든..

 

난 있지....

어떤상황에서든 끝까지 믿고 믿어주고 싶은 사람이 내 남편이야.

물론 세상에 못된 바람이 자꾸 나를 꼬드기면 쉽지 않겠지.

그치만..바람에 흔들리고 싶은 마음 손끝만큼도 없거든..

거기다 지금은 세상 바람도 가만히 있는데 지가 뭔데..

기분 나뻐. 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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