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간날들/2011

바람이 분다.

그냥. . 2011. 5. 6. 09:12

흐린 세상에 바람이 제법 불어댄다.

거실에 가만히 앉아 있어도

어느 틈으로 찬기운이 들어오는지

발목이 시리다.

간만에 여유로운 아침..

현장체험학습을 갔어야 하는 작은넘이

이불속에 드러 누워 있다.

시험 끝난 수요일 오후엔 움직임도 없이 잠을 자더니

잠깐이지만 아픈 아빠대신 일도 거들고,

밥도 잘먹고,

저녁땐 공부 해야 한다면 방콕 하고 안나오더니..

오늘아침..

못 일어난다.

뭐 특별한 거 먹었어야 체했다고 하지..

넘기고..설사하고..

결국 그래서 학교도 못가고..

아무래도 그동안 무리했던것이 이제야

몸으로 나타나나 부다.

나 같은 가봐

지치면 바로 나타나야 하는데

남들 괜찮아질때 쯤 무력해지는 거..

저만큼 컸으면 사실..

건강해서 학교 결석하는 일은 없어야 맞는 거 같은데

우리집 아들넘들은 아니다.

큰넘도 지난달에 감기 된통 걸려서 결석했었지.

작은넘 또한 오늘 저렇게 이불 뒤집어 쓰고 있으니...

날 닮아 그런가...

애아빠는 잔병치례하는 거 거의 본 적이 없는데 말이다.

 

바람이 분다.

비도 온단다.

바람 빼고..

비만 내렸으면..싶은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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