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간날들/2011

그럼 된거지..

그냥. . 2011. 8. 29. 16:18

작정하고 여유 부리기로 한 날..

아니 어쩜 이런날들이 한동안은 많을지도

모르겠다.

이쪽에서 저쪽으로 건너가기 위해

모퉁이를 돌아가고 있는 시기라고 보면 맞기 때문에

마음 먹기 따라서 얼마든지 여유 부릴 수 도

또는...꼬락서니 보기 싫케 게을러질 수 도

알콩달콩 그동안 못 누린 재미 누릴 수 도

어영부영 그냥 그렇게 지나가 버릴 수도 있는 날들이

우리집 남자와 내게 주어졌다.

 

여유있게 아홉시 쫌 너머서

각자 차를 몰고 세차장으로 갔다.

우선..

트럭도 아닌것이 트럭 못지 않은 일들을 감당하느라

날마다 고생이 많은 우리집 남자 차를 세차장에 맞기고~

영화보고 우리집 남자 차 타고 내 차 맞기고 점심 먹고

차 찾아 볼 일 보고 집으로 돌아오자는~~계획으로...

영화관으로 행하는데 방향이 요상하다.

'왜 이쪽으로 가?'

'오늘은 송천동에서 보고~ 롯데시네마는 10월에 가자'

'왜?'

'거기까지 너무 멀어. 오늘 할일도 많고~'

사실 롯데시네마 공짜 예매표가 두장 생겼는데 기간이 시월 말까지인 것이다.

그래서 뭐...가까운 송천시너스로~

정말 한가해서 좋다.

그래도 우리 또래 부부도 있고,

연인인듯 친구인듯 보이는 젊은아이들도 있고~~

'조선병기 활'

우리집 남자는 재밌게 보드라구.

난....내 취향 아니여서..

반쯤 고개 돌리고 보긴 했지만 지루하지는 않았다.

가끔씩 우리집 남자 취향의 영화도 봐 줘야 내가 보고 싶은 영화도

같이 보러 가자~ 하지. 싶은...

취향이라는게 뭘까..싶은 생각 해봤다.

나는 미스테리스릴러나, 액션, 또는 전쟁영화, 호러 등등등....

안좋아한다.

공짜표를 주면서 보라 해도 고개 절레절레 흔들어 댈 만큼...

나이 더 먹으면 세성 바라보는 폭이 넓어지는 만큼

영화 취향의 폭도 넓어질까?

알수 없음이다.

그래도 영화 보고나서 후유증? 피에 대한.. 뭐 그런류에 대한 지나친 공포있는데

생각보다는 무덤덤한 거 보면

세월의 겁을 몇겁 더 쌓고 나면

이런 저런 장르 가리지 않고  재미를 느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도 든다.

재밌지? 하고 우리집 나맞에게 물었더니

볼만하네~ 한다.

그럼 된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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