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간날들/2011

보름달을 보면서..

그냥. . 2011. 9. 12. 2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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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닥토닥 토닥

김여사 수고했어...

내 어깨를 두드려 주고 싶은 밤이다.

추석 명절에 아버님 기일까지....

해년마다 해오는 일임에도 불구하고

집안에 일가친척을 모시는 일은

만만찮다....

조금 전..

피곤한 몸을 이끌고

'끝이다~~'를 속으로 외치며 잠시 비워둔

둥지를 찾아간 동서들을 마지막으로 배웅하고 들어왔다.

오전에 주룩 주룩 비 내려서

달님은 못보겠구나...했는데..

달님과  인사도 나누고..

후텁지근한 날씨에 몸이 더 지치긴 하지만

시~~원 하다.

 

토닥 토닥 토닥..

김여사~ 욕봤어..

 

구름 사이로 보름달이

이뿌게도 떴습니다.

여유를 가지고

달님과

눈 맞추며

데이트 즐기고 싶었지만..

끝냈다..라는

안도감에

밀려드는

기분 좋은 피로감을

어쩌지 못하겠어요.

 

행복한

피곤함을

이불처럼 끌어 앉고

조카들에게 내 주었던

구름같이 포근한 침대에 누워

깊은 피로감을

떨쳐낼까..합니다.

 

행복하다..는건

잔잔한 강을 건너는 일에서의 느낌보다

휘몰아치는 소용돌이를 무사히 건너 온 뒤에 느껴지는 것이

가깝게 다가오는 거 아닌가. 싶은 생각 들었어요..

그래서..

나는

지금

좀 피곤하지만

무진장 행복하고,

뿌듯하고,

가뿐합니다.

저 혼자만의 생각일지 모르지만..

온 가족들이 서로 배려하고 양보하고

도와준 덕분에

달님 보고 잠시나마

아무 걱정 없이 웃을 수 있는 지금이

너무..

너무. ..

좋습니다.

 

저.

오늘도

아니..이번 연중 행사에서도

대한민국 맏며느리 노릇

지대로 해 낸거 맞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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