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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닥토닥 토닥
김여사 수고했어...
내 어깨를 두드려 주고 싶은 밤이다.
추석 명절에 아버님 기일까지....
해년마다 해오는 일임에도 불구하고
집안에 일가친척을 모시는 일은
만만찮다....
조금 전..
피곤한 몸을 이끌고
'끝이다~~'를 속으로 외치며 잠시 비워둔
둥지를 찾아간 동서들을 마지막으로 배웅하고 들어왔다.
오전에 주룩 주룩 비 내려서
달님은 못보겠구나...했는데..
달님과 인사도 나누고..
후텁지근한 날씨에 몸이 더 지치긴 하지만
시~~원 하다.
토닥 토닥 토닥..
김여사~ 욕봤어..
구름 사이로 보름달이
이뿌게도 떴습니다.
여유를 가지고
달님과
눈 맞추며
데이트 즐기고 싶었지만..
끝냈다..라는
안도감에
밀려드는
기분 좋은 피로감을
어쩌지 못하겠어요.
행복한
피곤함을
이불처럼 끌어 앉고
조카들에게 내 주었던
구름같이 포근한 침대에 누워
깊은 피로감을
떨쳐낼까..합니다.
행복하다..는건
잔잔한 강을 건너는 일에서의 느낌보다
휘몰아치는 소용돌이를 무사히 건너 온 뒤에 느껴지는 것이
더
가깝게 다가오는 거 아닌가. 싶은 생각 들었어요..
그래서..
나는
지금
좀 피곤하지만
무진장 행복하고,
뿌듯하고,
가뿐합니다.
저 혼자만의 생각일지 모르지만..
온 가족들이 서로 배려하고 양보하고
도와준 덕분에
달님 보고 잠시나마
아무 걱정 없이 웃을 수 있는 지금이
너무..
너무. ..
좋습니다.
저.
오늘도
아니..이번 연중 행사에서도
대한민국 맏며느리 노릇
지대로 해 낸거 맞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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